같은 피어싱을 해도
여성 연예인만 주목
남성 노출 사진은 그대로 두고
여성 유두 사진만 삭제되는
미디어 플랫폼 속 성차별도

한예슬은 1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에서 시상식 참석 뒷이야기를 밝혔다. 영상 속 그는 자신의 차림새의 논란에 대해 “낯설다고 이상한 건 아니다”라며 “낯선 것들도 충분히 익숙해진 후에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 영상 중 일부 화면
한예슬은 1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에서 시상식 참석 뒷이야기를 밝혔다. 영상 속 그는 자신의 차림새의 논란에 대해 “낯설다고 이상한 건 아니다”라며 “낯선 것들도 충분히 익숙해진 후에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 영상 중 일부 화면
한예슬은 1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에서 시상식 참석 뒷이야기를 밝혔다. 영상 속 그는 자신의 차림새의 논란에 대해 “낯설다고 이상한 건 아니다”라며 “낯선 것들도 충분히 익숙해진 후에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 영상 중 일부 화면
한예슬은 1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에서 시상식 참석 뒷이야기를 밝혔다. 영상 속 그는 자신의 차림새의 논란에 대해 “낯설다고 이상한 건 아니다”라며 “낯선 것들도 충분히 익숙해진 후에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 영상 중 일부 화면
한예슬은 1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에서 시상식 참석 뒷이야기를 밝혔다. 영상 속 그는 자신의 차림새의 논란에 대해 “낯설다고 이상한 건 아니다”라며 “낯선 것들도 충분히 익숙해진 후에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 영상 중 일부 화면
한예슬은 1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에서 시상식 참석 뒷이야기를 밝혔다. 영상 속 그는 자신의 차림새의 논란에 대해 “낯설다고 이상한 건 아니다”라며 “낯선 것들도 충분히 익숙해진 후에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 영상 중 일부 화면

여성을 향한 외모 잣대는 남성에 비해 훨씬 엄격하다. 가령 여성 연예인들이 피어싱이라도 하면 이에 대한 이슈 기사와 댓글이 쏟아진다. 그에 비해 남성 연예인은 실시간 검색어로 내걸릴 만큼 논란이 되지 않는다. 

배우 한예슬은 공식석상에 코 피어싱(셉텀 피어싱·코 안을 뚫는 피어싱)을 하고 나와 악성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지난 1월 5일 한예슬은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34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위드틱톡’에서 음반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이날 코에 피어싱을 연출한 한예슬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면서 쉽지 않은 일”이라며 “새로운 콘셉트를 보여주는 아티스트들 너무 멋있다. 제가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의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의 화장과 코 피어싱과 관련해 불편한 기색이 담긴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예쁜 얼굴 망친다”며 “이상하다. 이제 그만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예슬은 1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에서 시상식 참석 뒷이야기를 밝혔다. 영상 속 그는 자신의 차림새의 논란에 대해 “낯설다고 이상한 건 아니다”라며 “낯선 것들도 충분히 익숙해진 후에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가수 현아도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쇄골 피어싱(더멀 피어싱·쇄골에 보석을 박은 듯 반짝이는 피어싱)을 한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현아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현아도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쇄골 피어싱(더멀 피어싱·쇄골에 보석을 박은 듯 반짝이는 피어싱)을 한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현아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현아도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쇄골 피어싱(더멀 피어싱·쇄골에 보석을 박은 듯 반짝이는 피어싱)을 한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현아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현아도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쇄골 피어싱(더멀 피어싱·쇄골에 보석을 박은 듯 반짝이는 피어싱)을 한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현아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현아도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쇄골 피어싱(더멀 피어싱·쇄골에 보석을 박은 듯 반짝이는 피어싱)을 한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현아의 피어싱을 다룬 기사 제목에는 ‘파격’, ‘논란’이라는 단어가 종종 붙었다. 또한 현아가 시술한 피어싱은 피부에 고정핀을 넣은 뒤 피어싱을 꼽은 것으로 비교적 ‘건강 우려’에 대한 반응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현아가 올린 게시물에 쇄골 피어싱을 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에 현아는 답글로 “하고 싶은 것 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건강하게 지내라”라고 글을 남겼다.

반면 남성 연예인들의 피어싱에 대해서는 여성들에 비해 크게 논란이 일지 않았다. 물론 최근 다양한 부위에 피어싱을 하는 남성 연예인들이 늘며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래퍼 박재범과 산이는 코에 피어싱을 했다. 밴드 그룹 혁오의 오혁·그룹 위너의 송민호·그룹 아이콘의 바비는 입술과 눈썹 등 여러 군데 피어싱을 연출했다. 그룹 갓세븐의 JB는 뺨에 더멀 피어싱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들 모두 한예슬과 현아처럼 실시간 검색어를 석권하는 등 크게 관심을 받지 않았다.

미국 영화배우·가수 노아 사이러스(Noah Lindsey Cyrus). 인스타그램 캡처. @nyc.pierci
니플 피어싱을 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미국 영화배우·가수 노아 사이러스(Noah Lindsey Cyrus). 노아 사이러스 인스타그램 캡처. 

또한 여성 연예인들에게 보수적인 국내 문화에 비해 해외 상황은 조금 달랐다. 해외 여성 연예인들은 국내 여성 연예인들보다 훨씬 빨리 자신의 피어싱을 대중들에게 드러냈다. 특히 이들은 코와 쇄골뿐 아니라 다양한 부위에 시술을 해왔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모델 켄달 제너(Kendall Jenner)는 2015년 유두에 피어싱(니플 피어싱·Nipple Piercing)을 하고 레드카펫에 올랐다. 2004년에는 가수 자넷 잭슨(Janet Jackson)이 미식축구 슈퍼볼 게임에서 열린 공연 중 유두에 한 피어싱을 노출해 논란이 됐다. 이에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세상에는 충격적이고 중요한 일이 많이 일어나는데, 내 가슴에 초점이 맞춰지다니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외에도 미국의 가수 리한나(Rihanna)·영화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Kristen Jaymes Stewart)·모델 벨라 하디드(Bella Hadid) 등이 니플 피어싱을 한 채 공식석상에 당당히 올랐다.

유독 여성 연예인들에게만 엄격한 외모 잣대에 대해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활동가는 “여성들에게 ‘여성다운 꾸밈’이 강조되는 것과 다양한 외모 꾸밈에 대해 허용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활동가는 “외모를 꾸민다는 것 자체가 여성의 이슈로만 보여 지는 것 같다”며 “그래서 남성 연예인에 비해 주목이 두드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아와 한예슬이 피어싱을 한 부위를 독특하게 여기거나 여성이 타투를 했을 때 평범하지 않다고 받아들여지면 여성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들이 온라인 상에서 난무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어싱뿐 아니라 미디어 플랫폼에서도 성차별이 있다고 밝혔다. 이윤소 활동가는 “여성의 유두 노출 사진만 페이스북에서 지속적으로 삭제된 사건이 있었다”며 “남성의 유두는 모두 나와도 삭제 처리가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성과 남성의 신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영화의 선정성을 알리는 아이콘 마저도 여성의 벗을 몸으로 그려졌다. 왜 여성의 벗은 몸이 선정성의 기준이 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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