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15 총선 ‘15호 인재’
한국 구기종목 최초 여성 지도자
“청년·여성에게 희망의 골 선사하고파”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5호 임오경 전 핸드볼 국가대표 감독이 1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5호 임오경 전 핸드볼 국가대표 감독이 1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이 15번째 영입인재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실제 주인공 임오경 전 핸드볼 국가대표 감독을 영입했다. 임 전 감독은 “청년과 여성들에게 희망의 골로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1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전 감독을 4·15 총선을 위한 인재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인재영입위원장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이 임 전 감독을 삼고초려한 것은 명성도 명성이지만, 지도자로서 발휘해온 능력 때문”이라며 “혼자 앞서 나가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동료를 배려하고 함께 뛰는 팀워크를 만드는데 큰 역량을 발휘해왔다. 그런 면에서 한국 정치에서도 임 전 감독이 최고의 성과 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이 1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5호 전 핸드볼국가대표 임오경씨와 악수를 나누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이 1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5호 전 핸드볼국가대표 임오경씨와 악수를 나누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전북 정읍 출신인 임 전 감독은 정읍에서 초·중·고를 마쳤다. 고교 2학년 재학 중 핸드볼 국가대표에 발탁된 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스포츠 스타다.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7년 만에 국가대표로 복귀한 그는 2003년 세계선수권 대회 3위를 차지하며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특히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편파 판정에 시달리면서도 투혼을 발휘해 은메달을 획득한 과정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제작됐다. 임 전 감독은 2008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직을 맡아 한국 구기종목 최초의 여성 지도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임 전 감독은 이날 정치 입문 계기에 대해 “저는 많은 역경을 딛고 다시 태어난 사람 중 하나”라며 “그러다 보니 힘든 사람들이 보였고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제 힘이 필요한 사람에게 힘을 나눠주고 싶어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입당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 냄새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존경했다”고 설명했다. 임 전 감독은 지난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다.

2004 일본리그 최강전인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골을 시도하고 있는 임오경(가운데) 감독.
2004 일본리그 최강전인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골을 시도하고 있는 임오경(가운데) 감독.

 

임 전 감독은 “요즘 제 딸 또래 청년들이 취업과 결혼, 집 장만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선수 시절 아이 맡길 데가 없어서 훈련장에 데리고 다녔던 워킹맘으로서 아이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 고충도 남의 일 같지 않다”면서 “청년과 여성들에게도 희망의 골로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코트에서 쓰러진 동료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줬듯, 이제 고단한 국민들 손을 잡아드리고 싶다”며 “핸드볼 선수로는 최고였지만 정치는 이제 신인이다. 하지만 최초의 길에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냈듯 정치에서도 국민을 위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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