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국회의원 되겠다”… 조혜민·이가현 총선 출마 선언
“페미니스트 국회의원 되겠다”… 조혜민·이가현 총선 출마 선언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0.01.25 17:48
  • 수정 2020-02-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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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민 정의당 여성본부장 비례대표 후보 출마
이가현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동대문갑 출마
90년대생·여성단체 활동가 출신 공통점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혜민 정의당 여성본부장과 탈코르셋 운동을 펼친 페미니스트 활동가 이가현 동대문갑 예비후보.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혜민 정의당 여성본부장과 탈코르셋 운동을 펼친 페미니스트 활동가 이가현 동대문갑 예비후보.

 

 

여성단체 활동가 출신 두 여성이 “페미니스트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두 사람은 모두 페미니즘을 중요 키워드로 내세우며 정치를 통해 여성들의 일상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조혜민(30) 정의당 여성본부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단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석사를 마친 조 본부장은 2012년 정의당 입당 이후 여성위원회와 성소수자위원회 간사로 일했다. 4년 동안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며 여성의 정치세력화와 페미니즘 정치 실현을 위해 활동했으며 2019년부터는 정의당 여성본부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착취 영상과 피해자의 신상정보가 텔레그램 비밀방인 ‘N번방’을 통해 유통되며 피해자가 고통을 겪고 있는 사태에 대해 논평을 내는 등 여성 인권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 후보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심상정의 1분’을 넘어, ‘조혜민의 4년’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심상정의 1분’에 위로받고 눈물 흘렸던 이들이 ‘나를 위해 일하는 정당이 있다’, ‘나의 삶을 바꾸는 정치가 있다’, 더 나아가 ‘나에게도 국가가 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저의 4년을 쓰겠다”며 “정의당이 강간죄를 개정하고, 차별금지법과 스토킹처벌법을 제정하고, 여성의 건강권과 다양한 가족구성권을 보장해, 진보정당의 책임과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제 4년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당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TV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이 언급을 꺼려하는 동성애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1분 찬스’를 요청해 주목받았다.

조 후보는 이어 “광장에 울려 퍼진 ‘미투 이전 세상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외침과 함께 저는 국회의 담장을 넘겠다”며 “인구의 절반인 여성들에게 더 많은 권한과 권력을 되돌려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더 많은 것들을 누리고 가져봅시다”라는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가현(28) 불꽃페미액션 활동가는 23일 서울 동대문갑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선언했다.

불꽃페미액션은 20~30대 여성 20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지난 2016년 5월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상가 공용화장실에서 발생한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이후 만들어졌다. 이 예비후보는 이 모임 창립 멤버로 다양한 방식의 탈코르셋 운동을 펼쳐왔다.

페미니즘 정당 창당을 준비하는 모임을 운영하는 등 페미니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온 이 후보는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17%에 불과한 현실과 남성 중심의 정치 문화를 바꾸고, 정치의 ‘코르셋’을 걷어버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정치는 ‘벽’이 아니라 ‘길이 되어야 한다”며 “사람들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인 정치가 한국사회를 성평등으로 이끄는 길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불평등에 질문 하다보니 페미니스트 활동가가 됐으나 페미니스트의 목소리가 정치의 벽을 넘기는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구조를 가리키는 표현인 ‘코르셋’을 언급하며 “출마를 통해 여성의 정치 참여를 가로막는 ‘정치의 코르셋’을 걷어내는 길에 발자국을 찍겠다”고 말했다. 이어 “페미니즘이 한국사회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비례후보가 아닌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 까닭에 대해 “초·중·고등학교 모두 동대문구에 나온 동대문구 토박이로 지역에 대해 애정이 있고, 동대문구를 페미니즘 정치의 새로운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1년 호주제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세운 후보(오김숙이)가 출마했던 곳”이라며 “앞선 여성 정치인들의 발자취를 이어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제가 사는 동대문구에서부터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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