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영화·공연·전시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한 장면. 엘로이즈(아델 하에넬)와 마리안느(노에미 메를랑)가 마주하게 되는 순간은 신비롭다.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한 장면. 엘로이즈(아델 하에넬·왼쪽)와 마리안느(노에미 메를랑)가 마주하게 되는 순간은 신비롭다.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감독·아델 하에넬·노에미 메를랑 주연)

귀족 엘로이즈(아델 에넬)는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메를랑)는 엘로이즈의 초상화를 그리게 된다. 하지만 엘로이즈는 초상화를 거부한다. 결국 마리안느는 엘로이즈 모르게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는 엘로이즈를 조심스럽게 관찰하며 그린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두 사람. 16일 개봉한 이 영화는 72개 스크린에 불과했지만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봉 6일 만에 4만 6751명의 관객을 모았다. 스크린 수는 120개까지 늘어났다. 15세 관람가. 121분.

영화 ‘해치지 않아’(손재곤 감독·안재홍·강소라·박영규 등 출연)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원장으로 부임한 변호사 태수(안재홍)과 동물로 위장 근무를 하게 된 직원들의 코미디이다. 무작정 웃기지는 않는다. 태수의 절박한 태도에는 씁쓸함이 느껴진다. 현실감 넘치는 사회적인 문제를 끌고 들어왔기 때문. ‘해치지 않아’ 제작사는 지난해 16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의 어바웃필름이다. 12세 관람가. 117분.

연극 ‘템페스트’. ⓒ세종문화회관
연극 ‘템페스트’. ⓒ세종문화회관

연극 ‘여자 만세2’(장경섭 연출·양희경·성병숙·윤유선·김용선·서송희 등 출연)

순종적이지만 야무진 며느리 최서희, 고지식한 시어머니 홍마님, 자유분방하고 자기주장 분명한 하숙생 이여자, 자존감을 잃지 않고 스스로 당당하기 위해 애쓰는 30대 배우 홍미남 등 ‘여성 삼대’가 사는 곳에 70세 할머니 하숙생이 등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딸이 겪는 차별과 폭력, 윗세대 겪은 편견과 고난에 유머를 섞어 유쾌하게 만들었다. 2013년 한국희곡작가협회 희곡상을 받았던 ‘여자만세2’의 두 번째 시리즈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8세 이상 관람가.

연극 ‘템페스트’(연출 신재훈·김신기·최나라·이지연·오재성 출연)

억울하게 무인도로 쫓겨난 밀라노의 공작 프로스페로와 요정 에어리얼이 펼치는 복수와 화해의 이야기다.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이다. 서울시극단의 ‘템페스트’는 요리사 스테파노가 ‘밥상’을 통해 화해와 용서의 이야기를 쉽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고전을 현대적 시각으로 잘 풀어내기로 정평이 난 신재훈 연출가를 필두로 작곡가 조한나, 가사·음악감독 정준, 안무가 유재성 등이 참여했다. 다채로운 안무와 절묘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감동을 더한다. 48개월 이상 관람.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 설 연휴 기간에는 26일 오후 2시와 5시, 2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문의는 02-399-1000.

‘사각 생각 삼각’이 열리고 있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 1의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사각 생각 삼각’이 열리고 있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 1의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어린이 전시 ‘사각 생각 삼각’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사각 생각 삼각’은 전통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지금 내가 서서 바라보는 것들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전시다. 전시와 작품에 대한 어린이의 이해를 돕는 워크북과 동화책 형식의 도록(공동출판 나선프레스)을 선보인다. 전시를 구성하는 비평적 요소를 교육적 소재로 환원시켜 작품과 전시를 통한 새로운 교육 모델과 지식을 전하는 게 목표다. 작가 강서경(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 교수)과 함께한다.

연극 ‘꽃의 비밀’의 주인공들은 부부다. 남편들의 사고 소식을 접하자 이들은 보험금을 타내기로 결심한다. 남장을 하고 보험공단 의사를 기다린다. ⓒ파크컴퍼니
연극 ‘꽃의 비밀’의 주인공들은 부부다. 남편들의 사고 소식을 접하자 이들은 보험금을 타내기로 결심한다. 남장을 하고 보험공단 의사를 기다린다. ⓒ파크컴퍼니

연극 ‘꽃의 비밀’(장진 연출·강애심·배종옥·김규리·조연진 출연)

소피아와 자스민, 모니카, 지나는 이탈리아 북서부 시골 마을에 산다. 남편에게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게 공통점. 남편들이 집에 없는 낮에 수다를 떠는 게 하루의 즐거움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 넷의 남편에게 사고가 발생한다. 슬퍼하던 것도 잠시 아내들은 남장을 하고 남편들이 가입한 보험금을 타기로 결심한다. 주부들의 삶은 어떨까. 주부들은 왜 남편의 보험금을 노릴 수밖에 없었을까. 그 이유를 알면 쉬지 않고 웃다가도 차분해진다.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 120분. 중학생 이상.

 

뮤지컬 ‘알사탕’(홍승희 연출·백희나 원작)

누구에게도 쉽게 말을 건네지 못하고 혼자 놀기 좋아하는 아이 동동이가 문방구에서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알사탕을 사면서 벌어지는 신기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백희나 작가 특유의 재치와 따뜻함이 담긴 이야기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족 뮤지컬 연간 판매랭킹 1위에 올랐다.(인터파크 티켓 아동·가족 부문). 합정역 메세나폴리스몰 신한카드 FAN[판]스퀘어 드림홀. 12개월 이상 관람가.

모놀로그 소리극 ‘오단해의 탐하다’

결혼·서른·가장·소리꾼으로서 뼈아픈 좌절과 분노·고민·성장통 등의 순간을 사실적으로 녹여내면서도 소리를 향한 끝없는 탐닉(耽溺)과 전통의 계승자로서의 길을 탐색(探索)한다. 소리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끝인없이 탐한다. 개인의 자화상을 넘어 각자의 청춘을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서울돈암문국악단. 취학 아동 이상. 70분. 문의는 02-3210-7001.

‘경기소리프로젝트그룹 나비’ 민요공연 ‘전집(全集)’

2010년 초연 이후 꾸준한 노력으로 성장한 소리꾼들이 그 10년의 역사를 새로운 ‘전집(全集)’ 무대로 담아낸다. 경기소리꾼 이희문이 예술감독을 맡고, 2019년 이희문프로젝트 날[陧]의 멤버로 활동했던 박범태, 임용주, 한웅원이 음악을 맡았다. ‘경기소리프로젝트그룹 나비’는 이희문컴퍼니의 프로젝트그룹이다. 서울남산국악당. 문의는 02-2261-0500.

제니 홀저의 작품 ‘경구들(1977–79)로부터, 선동적 에세이(1979–82)로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설치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니 홀저의 작품 ‘경구들(1977–79)로부터, 선동적 에세이(1979–82)로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설치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당신을 위하여: 제니 홀저’ 등

설 연휴 기간 중 과천, 서울, 덕수궁, 청주 4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020 미술로 새해 ‘쥐띠 모여라’를 1월24일~27일까지 한다. 연휴 기간 미술관을 방문하는 쥐띠 관람객 대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초대권을 증정하는 ‘쥐띠 모여라’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관은 설 당일, 청주관 설당일 및 매주 월요일 휴관). 연휴 동안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전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덕수궁, 과천, 서울),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덕수궁, 서울), MMCA 커미션 프로젝트 ‘당신을 위하여: 제니 홀저’,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박찬경 – 모임 Gathering’, ‘올해의 작가상 2019’(서울), 그리고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과천) 등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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