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A씨 SNS 캡처
가수 A씨 SNS 캡처.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가수 김건모에 대한 또 다른 성희롱 증언이 나왔다. 후배 여성 가수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성희롱 피해를 고발하며 “처벌 받을 일은 꼭 처벌이 되는 세상을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가수 A씨는 가수 김건모(52)씨가 과거 성희롱을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늦은 밤 김씨가 불러내 “친구끼리 뽀뽀도 못해주나” “앞에 두고도 뽀뽀를 못하는 동사무소 직원 대하는 것 같다” 등 심각한 수준의 성희롱을 했다고 밝혔다. 성희롱에 불쾌함을 표시하자 김씨는 “그럼 오빠 제가 XX 빨아드릴까요? 와 같은 농담은 어떠냐?”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당시 물증은 없다”며 당시 김씨가 입고 나오라고 억지로 준 배트맨 티셔츠와 친구에게 실시간으로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일부 공개했다. 

A씨는 “바라는 것은 적어도 주변 사람들이 그를 소비하지 않는 것, 처벌 받을 일은 꼭 처벌이 되는 세상”이라고 밝혔다. 

20일 A씨는 SNS를 비공개로 바꿨다. 김씨의 성희롱 폭로 이후 2차 가해가 일어난 탓이다. A씨는 “알아달라고, 나를 봐 달라고 호소문을 쓴 것도, 기사를 내달라고 먼저 의뢰한 것도 아니다”라며 “김 씨의 경찰 조사 기사를 읽었고 내가 겪은 일과 가지고 있는 것들이 떠올라서 적은 것이다. 분명히 해두고 싶은데 공연과 발매 때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너무 많은 공간에서 그의 음악이 울려 퍼지고, 택시를 타도 버스를 타도 꾹 참고 행선지로 향해야 하는 시간들이 괴로웠기에 적은 것이다. 2차 가해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A씨의 폭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A씨의 이력을 추적하고 외모를 품평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또 A씨가 작업물 공개를 앞둔 점을 두고 폭로에 어떤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 또한 제기됐다. 

지난 12월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고 피해자 B씨를 대리해 김씨를 고소했다. 김씨가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B씨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다. 또 김씨가 C씨를 무차별 폭행해 안와골절 등 심각한 상해를 입혔다고도 주장했다. 

김씨는 모든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B씨를 무고죄로 고소했으며 지난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성폭행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취재진에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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