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여성변호사회 정기총회

제10대 조현욱(왼쪽)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과 제11대 윤석희 한국여성변호사 회장이 손을 잡고 미소를 짓고 있다. ⓒ여성신문

“여성변호사의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현재 한국의 여성변호사는 8148명으로 전체 변호사 2만7721명 중 30%에 이르지만, 취업과 개업, 승진, 출산, 육아 그 어느 부분도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런 현실을 바꾸고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4일 서울 강남구 반포동 쉐라톤 서울 팔레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한국여성변호사회 제30차 정기총회에서 제11대 여성변호사회장으로 취임한 윤석희(55·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는 여성 변호사의 일과 삶에 주목했다. 윤 신임 회장은 “여성변호사회는 여성변호사 모두의 것”이라며 “누구나 활동할 수 있도록 조직의 내실을 다지고 여성변호사의 전문성을 고양해 업무영역을 확대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회장은 이를 위해 미래 여성 지도자 아카데미, 멘토링 프로그램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와 협력해 아동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또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없는 사회, 여성이 안전한 사회, 여성이 일하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여성에 대한 불공정한 처우를 개선하고 여성에 대한 범죄를 예방하며, 공공기관과 기업 내 의사결정권을 갖는 여성 비율이 높아지도록 다양한 정책과 방법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윤석희 회장은 대전 호수돈여고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 33회에 합격했다. 미국 툴레인대학에서 해상법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워싱턴 주립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6년 사단법인 한국해법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위원, 2018년 한국여성변호사회 수석부회장과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위원,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으로 일했다. 대한변호사협회 징계위원회 예비위원과 서울고등법원 국선변호 운영위원회 위원, 서울가정법원 양성평등심의위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조현욱 전 회장은 이임사에서 “여성변호사들은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재능과 시간, 물질을 즐거이 자발적으로 바쳐 인권 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일해 왔다”며 “전문직 여성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를 통해 전문직 여성들이 일상에서 노출되어있는 문제에 주목했고 여성 변호사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법조환경 개선을 촉구했다”고 지난 활동을 돌아봤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박종우 서울지방변호사회장, 김삼화 전 여성변호사회장(바른미래당 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총회와 함께 열린 시상식에서 여성아동인권인상은 강원지방경찰청 아동청소년수사팀과 십대여성인권센터에 돌아갔다. 강원지방경찰청 청소년수사계 계장 박종필 경정과 아동청소년수사팀 팀장 박상우 경감, 아동청소년수사팀 팀원인 김달원 경위, 원하나 경사, 전은진 경장이 상을 받았다. 십대여성인권센터는 성착취 아동, 청소년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통합지원센터 설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아청법(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발의와 관련해 아동청소년 인권 보호에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공로상은 한국여성변호사회 대외협력이사(정교화 변호사, 최희정 변호사, 박마리 변호사와 여성변호사회 공보위원회(위원장 이수연 변호사)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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