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고쳐지지 않은 2화
게거품 물고 피부병 옮고
이해 전혀 없는 출연진
방치 하는 제작진

12일 방송된 tvN ‘냐옹은 페이크다’는 1화 때 지적된 문제점들을 단 하나도 고치지 않았다. 시종일관 인기품종묘 스코티시 폴드종의 껌이는 보호소 출신 길고양이 봉달이에게  ‘촌뜨기’라고 불렀다. ⓒ캡처
12일 방송된 tvN ‘냐옹은 페이크다’는 1회 때 지적된 문제점들을 단 하나도 고치지 않았다. 시종일관 인기품종묘 스코티시 폴드종의 껌이는 보호소 출신 길고양이 봉달이에게 ‘촌뜨기’라고 불렀다. ⓒ캡처

 

허위 입양계약서 작성, 품종 차별, 동물 학대 등 갖은 논란을 빚은 tvN 예능프로그램 ‘냐옹은 페이크다’가 12일 2회 방송을 했으나 시청자들의 지적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방송 중 출연자들의 몰지각한 행동에 고양이는 거품을 물고 두려움에 떠는 모습이 연달아 나왔지만 제작진은 문제 장면들에 어떤 설명도 안내도 하지 않았다.  

11일, 사단법인 ‘나비야사랑해’는 SNS에 ‘냐옹은 페이크다’ 제작진으로부터 고양이 봉달이(고디바)를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나비야사랑해는 제작진이 허위 입양계약서를 작성했다며 고양이를 반환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출연자인 펜타곤 멤버 우석이 입양해 그의 집에서 키우며 촬영하는 것으로 알고 계약서를 작성 후 보냈으나 모두 허위였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11일 봉달이를 돌려줬다.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과 방송통신심의 위원회에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현재 시청자게시판에는 약 200여개의 항의글이 올라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냐옹은 페이크다’와 관련된 민원이 13일 오후 5시 현재 17건 접수됐다. 방심위에 민원이 접수되면 사무처에서 방송법령에 어긋나는 요소를 살펴 제재 등을 가하게 된다. 시청자들이 지적하는 문제는 크게 다섯가지다. △출연진의 기본적인 고양이에 대한 지식 부재로 인한 학대 정황 △문제 상황에 대한 설명 없음 △방송 종료 후 출연 고양이의 처분 문제 △품종묘-길고양이 차별 조장 △길고양이 은신처 노출 문제 등이다. 해당 문제들은 이미 1회 때 지적됐던 문제들이지만 2회에서도 전혀 고쳐지지 않았고 더 심각한 상황도 방송됐다. 

2화에서 고양이에 적절하지 않은 이동장으로 이동한 봉달이는 거품을 물고 입을 벌리고 호흡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연진인 유선호와 우석은 예방접종 당일 고양이를 목욕 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도 목욕을 강행했다. 도망가는 생후 4개월, 6개월 어린 고양이들을 잡아 2m 높이의 캣타워에 올려두고, 전염성이 강한 피부병에 걸린 고양이를 격리하지 않아 출연진이 피부병에 옮았다. 

길고양이들의 이동 경로 등을 자세히 방송하는 것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 시청자는 “그동안 방송에 출연했던 수많은 길고양이들이 위치가 노출될 때마다 학대를 당하거나 몰살당했는데 생각이 있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014년 SBS ‘TV동물농장’은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고양이 17마리를 방송했다. 방송 후 사람들은 휴게소의 고양이를 구타하고 수렵용 총을 쏘는 등 위해를 가했고 2015년, 누군가가 독극물이 든 먹이를 놓아 고양이들이 몰살됐다.  

제작진은 5일 허위 입양계약서 작성과 관련한 입장문을 내놓은 이후 아무런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다. 앞서 정종연 PD는 제작발표회에서 “고양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존재란 이미지가 있다. 이런 면모들이 시청자들에게 하나의 농담거리, 흥미소재로 다가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tvN 홍보팀은 “방송 폐지 논의는 없었다. 봉달이가 반환되었기 때문에 어떻게 촬영을 할지 중심으로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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