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테니스 코치(왼쪽)와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테니스 코치(왼쪽)와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자유한국당은 8일 4·15 총선을 앞두고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29) 테니스 코치와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인 지성호(39) 나우 대표를 영입했다.

한국당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환영식을 열고 김씨와 지씨를 2차 영입인재로 발표했다. 지난해 말 ‘공관병 갑질 논란’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1차 영입인재 명단에 올렸다 철회한지 두 달여 만에 2차 영입인재다.

김 코치는 지난 2016년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 했던 테니스 코치를 15년 만에 고발해 체육계 성폭력 실태를 알린 인물이다. 이를 계기로 여성 체육인들이 단체 성명을 내는 등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지난해 3월에는 체육계 내 성폭력 문제를 세상에 드러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공로로 한국여성단체연합로부터 ‘성평등 디딤돌-미투 특별상’을 받았다. 김씨는 현재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특별조사단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환영식에서 “저는 제 아픔과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스포츠인, 여성, 아동들을 보면서 최근까지도 그들의 아픔과 상처에 심하게 감정이입이 돼 힘든 나날을 보냈다"며 ”마치 다른 가해자들이 제게 직접 가해를 하는 듯이 느껴졌고 피해자가 자신의 박탈당한 인권을 되찾고자 신고를 할 때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현실은 저를 더욱 힘들게 하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슬퍼하며 좌절하고 있을 때 그들을 위한 일을 해달라며 염동열 위원장님께서 제게 영입을 제안했다”며 “자유한국당하면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권문제에 있어서 당의 색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다. 제가 인권문제 해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의지였다”고 설명했다.

탈북자 출신인 지씨는 14세 때인 1996년 열차 사고로 왼팔과 다리를 잃은 뒤 탈북을 결심, 2006년 목발을 짚고 6000마일을 걸어 탈북한 인물이다.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초대되기도 했다. 지씨는 현재 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를 운영하고 있다.

지씨는 “한국당이 인권 문제에 대해 일을 제대로 못했지만, 인권센터 등 제가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준비를 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씨는 이어 “인권 개선은 모두가 함께 나갈 때 사회가 더 성숙해질 것을 믿는다. 그래서 함께 일할 것을 결심했다”라며 “한국당과 함께 머리로만이 아닌 가슴으로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두 사람 외에 이미 영입한 인재 20여명에 대해서도 매주 발표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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