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 1호
최혜영 강동대 교수 발표
한국당 내외부 비판에
인재영입위원회 다시 꾸려

더불어민주당의 1호 인재영입 인사가 된 최혜영 강동대학교 사회복지행정과 교수. 그는 발레리나였으나 2003년 척수장애인이 된 후 장애인 인식 개선 등에 힘써왔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의 1호 인재영입 인사가 된 최혜영(40) 강동대학교 사회복지행정과 교수.
ⓒ더불어민주당
원종건(27)씨.
더불어민주당 2호 영입인재 원종건(27)씨.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이 100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은 인재영입 발표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영입되는 인재는 당이 우선하는 가치와 앞으로의 행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호는 40대 여성 장애인 최혜영(40) 강동대학교 사회복지행정과 교수였고 2호는 2005년 시청각 중복장애인인 어머니와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존하며 사는 모습이 방송돼 화제가 됐던 27세 청년 원종건(27)씨였다. 두 사람은 그간 장애인에 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활동을 해왔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50만 장애인만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분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일이 민주당의 매우 소중한 소명”이라고 밝혔다. 3호 영입인재로는 양승태 사법부 사법농단 관련 의혹을 폭로했던 이수진(50)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사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여성 인물로 그에게는 검찰개혁 완수가 키워드다. 여당의 여성과 소외계층 영입은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 청년의 고통을 앞으로 정치의 줄발점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바른미래당 전국장애인위원회는 민주당의 영입인재 발표 후 “‘진심으로 환영’해 마지않는다”며 “총선에 후보를 내는 모든 정당이 장애인 등 소수자를 의회에 진출시켜 소수자 권리증진에 앞장서기를 바라며.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차별 없이 함께 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12월31일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에 염동열 의원을, 수석부위원장에는 김성찬 의원을 임명했다. 지난해 10월 1호 영입인재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선정했다가 ‘공관병 갑질 논란’의 당사자로 불명예 전역한 인물이란 점 때문에 오히려 부정적 논란이 일었다. 1차 때 발표된 인물 8명 중 여성과 청년은 각각 2명, 장애인·소외계층은 한 명도 없다.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영입 1호’는 청년이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고 또다른 한국당 관계자는 “시대정신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자스민 전 의원을 영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동성혼 인정을 요구하고 있는 김조광수 영화감독,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 발달장애인 언니와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이 되면’을 찍은 장혜영 감독, 이병록 해군제독 등이 입당했다. 장혜영 감독은 미래정치특별위원장을 맡았고 박창진 사무장은 국민의노동조합특별위원장, 김조광수 감독은 차별금지법추진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 12월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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