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은행 여성 임원 9명…전체의 7.6%뿐
국내 5대 은행 여성 임원 9명…전체의 7.6%뿐
  • 조혜승 기자
  • 승인 2020.01.02 08:30
  • 수정 2020-01-02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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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성별 균형 성장 나서고 있지만…
여성 임원 비율 제자리 걸음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기업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상무 이상 임원은 총 118명으로 그 중 여성 임원은 9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기업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상무 이상 임원은 총 118명으로 그 중 여성 임원은 9명에 그쳤다. 유리천장 대표적인 지표인 여성 관리직 비율이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여성 직원이 유리천장을 깨고 중간관리자로 이동하지만 최고 위치까지 도달하는 데 다시 한번 유리천장이 나타나는 것이다. 직급의 단계별 승진이동 가능성이 다르다면 단계별 유리천장을 형성하는 요인들을 분석해 이를 반영한 개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사점이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2017년부터 3년간 10% 이상을 유지해 여성 임원 비율이 시중 은행 중 가장 높았으나 2018년과 2019년 사이 여성 임원 비율이 줄어들었다. 2022년 20%까지 여성 임원 비중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

2017년과 2018년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어 유독 여성의 고위직 진입장벽이 높았던 신한은행은 지난해 1분기 2명의 여성 미등기 상근 임원을 최초로 임명하면서 6.3%비율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내에서 일반직 여성 비율과 책임자 비율 모두 가장 낮았던 이 회사는 2018년 성차별 채용 비리 의혹 이후 여성 채용 규모와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점을 미뤄 성별 비율 관련 항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도 2017년 1명에서 지난해 1분기 2명으로 늘어 각각 6.7%, 5.9%를 보였다. 기업은행도 여성 임원 비율이 낮은 편이다. 2017년 2명에서 지난해 1명으로 4.5%를 나타냈다. 다만 여성 임원의 증가가 대부분 미등기 상근임원에서 이뤄져 기업 경영과 주요 의사결정에서 여성 임원은 여전히 배제되고 있다.

최근 문제를 인식한 은행권이 성별 균형 성장에 나서며 여성 임원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으나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022년까지 부장급에서 10~15%이상, 부부장급에서 20~45% 이상 여성 임원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부점장급에서 여성 비율을 20~45%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신한은행도 여성 고위자 관리 육성 프로그램 대상 그룹사를 기존 4곳에서 8곳으로 늘려 과장급 이상 관리자에서 여성 비중을 24%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다른 업종에 비해 여성 직원의 비중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안정적인 직장에 속한 은행권에서 여성 임원을 보기 힘든 이유는 육아휴직 등으로 2년이라는 경력단절이 발생하는데 복직 시 기존 업무가 아닌 다른 업무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전문성을 쌓기가 어려운 점, 인사 적체로 인해 고위직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여성 임원 비율이 10%가 채 안 된다는 것은 결국 어떤 노력에도 은행권에서 유리천장을 깨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은행 직원은 커뮤니티에서 “사석에서 대놓고 남녀있으면 당연히 남자 승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라며 “여자가 1년간 성과가 월등했고 나이, 연차가 여자가 더 많았음에도 당연히 남자가 승진해야 한다며 옛날 분들이 다들 동의했는데 공정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적었다.

다른 회사 직원은 “객관적으로 유리한 조건과 어필을 했음에도 여자라서 프로젝트에 투입 못 되고 결정권자가 단순히 여자라서 투입안했다고 말한 것을 실제로 겪었다”라며 “프로젝트 자체를 끝내기만 하면 성과로 이어지는 거였지만 결정권자가 자기세대에는 동기오빠들이 나이도 많고 너는 여자니까 성과 좀 양보해라 괜찮지라는 얘기나 다른 팀장에게는 험한 프로젝트라서 여자라서 너를 배려해서 그런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라고 토로했다.

금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모든 은행사내 최고 관리직의 여성 임원 등용은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최고 관리직에 도달할 때까지 노동시장에서 머무는 여성 근로자의 수가 적기 때문일 수 있지만 충분한 성과와 자질이 있음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이 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연구소 측 설명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여성 근로자가 개인 차원에서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교류의 대상에서 배제되거나 저평가돼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기 어렵고 조직 차원에서는 장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관행과 승진 기회 자체에서 배제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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