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성인지 관점’ 판결에 기여

'제17회 미지상'을 수상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오른쪽)이 시상자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성신문
'제17회 미지상'을 수상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오른쪽)이 시상자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성신문

 

반성폭력 운동 현장에는 늘 ‘오매’(활동명) 김혜정(41)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있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 재판이 열린 법원과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법·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 등 현장에서 마이크를 쥔 김 부소장의 얼굴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김 소장은 지난 2005년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을 시작한 이후 성폭력 피해생존자 곁에 서왔다. 2011년부터 6년 간 살림의료생활협동조합과 은평구청소년문화의집에서 활동하던 그는 2017년 ‘컴백’ 해 상담소 부소장으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투 운동이 촉발된 2018년과 ‘안희정 성폭력 사건’ 재판이 이어지고 권력자의 중대 성범죄가 드러난 2019년은 김 부소장을 찾는 곳이 더 늘어났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김 부소장은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와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운영위원회 활동을 하며 여러 여성단체와 용감한 생존자들과 함께 ‘업무상 위력’의 문제를 공론화하고 사법부가 성인지 관점의 판결을 내리는데 기여했다. 현재는 전국 여성·인권단체 209곳이 모인 ‘강간죄 개정을 위한 연대회의’ 활동을 통해 강간죄 구성요건을 ‘폭행 또는 협박’이 아닌 ‘동의 여부’로 바꾸는 개정 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 부소장은 “현재가 아닌 미래의 지도자라는 말이 한 턱을 쏘는 것도, 더 역할을 잘하는 주문도 ‘미래’로 유예해주며 기다림과 돌봄, 돌아봄을 주는 고마운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를 기대하며 살아가며 함께 하는 오늘 하루에 충실하게 살아가겠다”면서 “반성폭력 운동의 현장, 여성주의자로, 소수자로 만나온 모든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미지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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