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워킹맘이 출근 전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 시키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한 워킹맘이 출근 전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 시키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여성 중 95%가 퇴사를 고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퇴사를 가장 심각하게 고민하는 시기는 자녀가 초등학교를 입학할 때였다. 퇴사 위기를 넘긴 이들의 곁에는 부모 등 가족의 도움이 있었다. 

8일 KB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 한국 워킹맘 보고서’를 발표했다.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서울, 경기도와 6대 광역시에 거주 중인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6일까지 설문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95%가 “퇴사를 고민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퇴사나 이직을 가장 고민한 시기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때다. 특히 초등생 이상 자녀를 둔 여성은 출산(42%), 자녀가 어린이집을 갈 때(38.9%)보다 초등학교를 입학했을 때(50.5%) “일을 지속하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퇴사 위기를 넘긴 여성들은 대처 방법으로 “부모의 도움”(34.3%), “부모 외 가족의 도움(20.1%)”으로 헤쳐나갔다. 가족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경우 “사교육기관”(7.4%), “방과후 돌봄교실(7.0%)” 등 방법도 활용했다. 그러나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해 본인이 “육아휴직을 썼다”고 답한 응답자도 10.6%에 달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직장에서의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어했다.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계속 일할 계획”이라고 답한 여성은 75.1%였다. “현 직장은 그만두고 이직·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답변은 20.9%로, 지난해(12.6%)보다 8.3%포인트 늘었다. “현 직장을 그만두고 무직 상태를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4.1%에 불과했다.

이들이 현재 직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은 이유는 “가계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가 44%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근속하려는 이유에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30~50대 여성은 가계경제 보탬 목적이 가장 컸다. 그러나 20대 여성은 “나의 자아발전을 위해서” 근무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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