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5일(현지시간) 신임 음악감독에 한국 지휘자 김은선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오페라단 여성 음악감독은 김은선이 최초이다. ⓒAP뉴시스·여성신문
미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5일(현지시간) 신임 음악감독에 한국 지휘자 김은선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오페라단 여성 음악감독은 김은선이 최초이다. ⓒAP뉴시스·여성신문

100년 가까이 역사를 지난 미국 샌프란시스코(SF) 오페라에서 처음으로 여성 음악 감독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한국인 여성지휘자 김은선(39)씨다.

뉴욕타임스는 “김은선 씨가 메이저 크기와 명성의 미국 회사의 차기 음악 감독으로 임명됐다”며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0/21시즌이 시작되는 내년 8월 베토벤의 ‘피델리오’ 공연이 김 감독의 첫 지휘가 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 9년 간 SF오페라 지휘를 한 니콜라 루이소티의 후임이 된다.

김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와의 첫 순간부터 가족의 일부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음악에 ​​대한 많은 사랑과 열정도 보았다. 여기 있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2015년 데뷔했다. 미국에서는 2017년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지휘하며 미국에 데뷔했다. 지난달에는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에 데뷔했다. 로스앤젤레스 오페라와 시카고 리릭 오페라에서도 공연을 앞두고 있다.

매슈 실벅 SF오페라 총재는 “김 감독이 특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며 “그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음악을 보여주면서 주변 사람들을 초대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912년생인 할머니가 ‘여의사’로 불렸지만 여성들도 그냥 ‘의사’로 불리는 시대를 봤던 것을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처음으로 ‘여성 음악 감독’으로 불려서 기쁘다”며 “하지만 미래에는 다음 세대(여성 지휘자)가 그냥 지휘자로 불리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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