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새'의 한 장면. ⓒ콘텐츠판다
'벌새'의 한 장면. ⓒ콘텐츠판다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가 제6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작품상에 선정됐다고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5일 전했다. 감독상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받았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날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16개 부문의 수상자를 공개했다.

‘벌새’는 1994년을 배경으로 주인공 중학생 은희(박지후)의 보편적인 이야기이다. 가부장제와 그 속에서 벌어진 폭력 등 사회의 단면을 포착해냈다.

‘기생충’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으로 전원백수이지만 사이가 좋은 기택(송강호)네 가족과 IT기업 최고경영자인 박사장(이선균)네 가족의 대비를 통해 한국 사회의 계급차를 그려냈다.

각본상은 ‘국가부도의 날’의 엄성민 작가가 받았다. 그는 IMF 현실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렸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각각 ‘증인’의 정우성과 ‘생일’의 전도연에게 돌아갔다. 정우성은 소통 불가능한 자폐 목격자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다가가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연기를 펼쳤다. 전도연은 세월호 참사 이후 자식을 잃고 시간도 멈춰버린 엄마를 연기했다.

남우조연상은 ‘스윙키즈’의 오정세, 여우조연상은 '나랏말싸미'의 고(故) 전미선이 받았다. 오정세는 오합지졸 댄스단에서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랑꾼 연기를 펼쳤다. 전미선은 모두가 반대하는 한글 창제를 위해 애쓰는 세종대왕을 묵묵히 돕는 소헌왕후 역을 맡았다.

각본상은 ‘국가부도의 날’이 받는다. 촬영상과 음향상은 ‘봉오동 전투’이다. 조명상과 미술상은 ‘기생충’이 가져갔다. 편집상은 ‘극한직업’의 음악상은 ‘스윙 키즈’의 김준석, 기술상은 ‘엑시트’가 수상한다.

올해 공로상 수상자는 이장호 감독이다. ‘별들의 고향’(1974)으로 데뷔한 뒤 ‘바람 불어 좋은 날’, ‘어둠의 자식들’, ‘바보 선언’, ‘무릎과 무릎사이’, ‘어우동’,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등을 연출했다.

그는 제작사 판영화를 설립한 뒤 한국영화 부흥의 초석을 다진 제작자로 활동했다. 영화 다양성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 고문, 한국영화 100년 기념 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

kreative thinking상(이하 kth상) 수상작은 '나의 특별한 형제'이다. kth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대중들에게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제시했다”고 선정 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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