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뉴시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뉴시스

최근 이마트, 현대백화점그룹 등 60년대생 비교적 젊은 대표를 기용하며 유통가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등에서 실적을 내고 있는 신세계에서 내년도 인사가 단행됐다.

2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백화점부문은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미래 준비 강화와 성장 전략 추진에 초첨을 맞추고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했다는 것이 주안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차정호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신세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신세계 장재영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창립 이래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가 온라인 부분 강화로 전문경영인을 교체한 것과 달리 실적을 거둔 백화점부분은 성과주의에 철저히 입각한 인사를 시행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이길한 부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이길한 부사장이 밀수 의혹을 받고 있어 부사장 연임 가능성에 여러 의견이 오간 바다. 하지만 밀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부문 대표는 그대로 유임시켜 논란이 예상된다.

이 부사장은 HDC신라면세점 대표로 재임할 당시 2016년 4월부터 중국인 브로커와 수차례 명품시계를 밀수한 혐의로 관세법 위반 기소 의견을 받아 검찰에 송치됐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초 차정호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길한 전 HDC신라면세점 대표를 투입해 차정호, 이길한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이 부사장이 맡은 코스메틱부분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기준 240억원을 기록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이익인 291억 중 82%를 차지할 정도로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을 견인한 바 있다.

한편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5조181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에선 호실적을 보였다. 백화점부문은 실적이 양호한 만큼 이번 인사에서 신세계그룹 내부에서는 이마트와 같은 대대적 물갈이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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