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 세 명이 나와서 일로 엄청 싸우는 드라마 어떨까?”... 드라마 '검블유'의 시작
“여자들 세 명이 나와서 일로 엄청 싸우는 드라마 어떨까?”... 드라마 '검블유'의 시작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9.11.28 17:16
  • 수정 2019-11-29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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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상 시상식
대상에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권도은 작가 “이런 드라마가 보고 싶었다”
정지현 PD “촬영하면서 세 배우와 신났다”

성평등부문상에 ‘KBS 스페셜-2018 여성, 거리에서 외치다’
생명부문상에 EBS ‘배워서 남줄랩’
정의·평화 부문상에 부산MBC ‘빅벙커'
특별상에 ‘EBS다큐프라임-역사의 빛 청년’
제23회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상 대상에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가 선정됐다. 28일 열린 시상식에서 정지현 피디, 한영수 한국YWCA연합회 회장, 권도은 작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YWCA
제23회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상 대상에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가 선정됐다. 28일 열린 시상식에서 정지현 피디, 한영수 한국YWCA연합회 회장, 권도은 작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YWCA

“여자들 세 명이 그냥 나와서 일로 엄청 싸우는 게 없을까? 그렇게 시작했어요”

제23회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상 대상에 선정된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의 권도은 작가는 28일 서울시 중구 한국YWCA연합회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검블유’는 포털사이트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과 그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남자들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세 여성이 주연으로 등장해 주체적인 로맨스를 그렸다는 점에서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임수정과 이다희, 전혜진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권 작가는 “처음에 이 드라마를 기획할 때는 거창한 사명감이나 가치관보다는 이런 드라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며 “여자들이 그냥 세 명 나와서 일로 엄청 싸우는 게 없을까? 그렇게 시작했는데, 저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자다보니 그런 욕구가 나온 것 같다. 제 욕구가 외면 받지 않은 것 같아서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연출을 한 정지현 PD는 “‘누가 여배우 세 명과 연출을 하냐’는 말을 들었다. 촬영 전에는 겁이 났지만 촬영하면서 세 배우들하고 신이 나면서 했다”고 했다.

YWCA는 “‘검블유’는 성별에 따른 성역할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린다. 세 명의 여성들은 자신의 일에 전문성과 직업윤리를 갖추고 사회적 성취와 합리성을 가진 주체적 인물로 그려진다. 남녀 관계에서도 여성이 주도함으로, 여성 중심의 전도된 남녀관계를 보여준다”고 했다.

성평등부문상은 KBS 스페셜 ‘2018 여성, 거리에서 외치다'가 선정됐다. 지난해 미투(METOO·나도 말한다)가 한국 사회의 중요한 화두였다. 이 프로그램은 ’상위 탈위 시위‘를 하는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STX 성희롱 사건 폭로자, 불법촬영 범죄에 대한 여성들의 목소리르 담았다.

이 프로그램의 최진영 피디는 “다큐멘터리가 나온 지 1년이 지났는데,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며 “이런 다큐멘터리가 이상해 보이는 날까지 여성들은 거리로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이슈가 시청률이 안 나온다는 인식이 있다. (오늘) 격려를 주시니 저도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생명 부문상’에 선정된 EBS '배워서 남줄랩'은 10대들에게 친숙한 힙합과 지식의 강연이 만난 강연 프로그램이다. YWCA가 선정한 방송 편은 '자해하기 싫어요', ‘미워하지마 자해하지 마’이다. 청소년 자해가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확대되지 않는 메시지를 전했다.

‘배워서 남줄랩’ 김훈석 PD는 “자살 문제를 다뤄보자 해서 서천석 박사님을 찾아갔는데 자해가 더 심한 징후라고 하더라.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보내는 살려달라는 메시지를 어떻게 잘 담아낼까 노력했다. 당장의 해결책은 없겠지만 고민을 담아낸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28일 서울시 중구 서울YWCA회관에서 제23회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YWCA
28일 서울시 중구 한국YWCA연합회 회관에서 제23회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YWCA

부산시의 예산 씀씀이를 쫓는 부산 MBC ‘예산추적프로젝트-빅벙커’는 정의·평화 부문상에 올랐다. 연출한 원혜영 PD는 “수천 장의 예산서를 보고 그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적폐 예산들을 꼼꼼히 추적하고 있다”며 “응원해주시니 더 열심히 감시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별상은 ‘EBS 다큐프라임-역사의 빛 청년’ 시리즈 중 ‘청년’을 주제로 100년 전 독립운동을 재해석한 ‘제8부 ‘지금, 여기 유일한’ 편‘이 선정됐다. 이승주 PD는 “소위 팔리지 않는 무엇을 말한다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좋은 출연자와 좋은 스태프 덕분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박수쳐주시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순 한국YWCA연합회 미디어소통위원은 심사보고를 통해 “2018년 미투 운동 이후 여성이슈가 부각되고 여성서사가 각광받는 건 분명하지만 여성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로서 폭력과 불평등을 경험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럼에도 여성이슈와 함께 소수자,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이들에 대한 포용력이 넓어지고 있음을 미디어를 통해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인 올해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장르의 방송프로그램이 제작되었다. 예측이 어려워질 정도로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역사를 통해 메시지를 읽어내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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