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현미 선수 "복싱은 나의 전부… 싸우는 여자는 이긴다"
[인터뷰] 최현미 선수 "복싱은 나의 전부… 싸우는 여자는 이긴다"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9.11.23 08:00
  • 수정 2019-11-23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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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현미 선수
2019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 수상
최현미 복서.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최현미 복서.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올해 데뷔 19년째인 최현미(29) 선수는 현재 남녀 통틀어 국내 유일한 한국인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이다.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슈퍼페더급(-59kg) 챔피언인 그는 프로복싱 무패 전적인 17전 16승 1무를 유지 중으로 한국 여성 복싱 사상 최초의 WBA 여자 페더급(057kg) 및 슈퍼페더급을 석권한 기록 보유자다.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을 축하드린다. 새 목표는.

“지난 6월까지 7차 방어전이 끝났다. 국제복싱연맹(IBF) 챔피언과 메이저 기구 챔프와 통합타이틀전을 준비 중이다. 챔피언 대 챔피언으로 싸우는 것으로 다른 팀 조율이 필요해 쉽게 이뤄지지 않는 시합이다. 세계복싱연맹(IBF) 챔피언과 통합타이틀 석권, 미국진출 등이다. 은퇴 후 기회가 온다면 후배들에게 남성 트레이너와 싸우며 쌓인 기술을 후배들에게 줄 준비가 됐다. 고려대 대학원 사회체육학과에서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최현미 선수에게 복싱은 어떤 의미인가.

“복싱이 재밌어서 시작했다. 북한에서 여성이 복싱한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2004년 한국에 온 뒤 부모님이 힘들어하시는 것을 보고 빨리 성공하겠다는 생각만 했다. 4년 만에 세계 챔피언이 된 후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출연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이다. 복싱은 열한 살 때부터 시작한 19년 된 전부다.”

평양 출신으로 탈북해 국내서 비인기종목인 복싱 글로브를 다시 꼈다.

”북한에서 2년 반 정도 복싱하다 한국에 왔다. 북한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될 당시 전국에서 엘리트를 뽑아 10년간 키우는 시스템이다. 김철주사범대학은 김일성 동생 재단 학교로 후원이 훨씬 많았다. 운동할 때만큼 잡생각이 안 났고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다. 16살 2년 만에 국가대표가 된 후 프로로 전향했다. 한국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국내 유일 남녀 복싱 역사 통틀어 최단적 WBA 페더급& 슈퍼 페더급 챔피언이다. 최연소 챔피언 자리를 유지하는 비결은.

“단순하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정해진 식단에 맞춰 살면 된다. 매일 꾸준히 하는 것으로 정말 별 것 없다. 목숨 걸었다. 페더급 반납하고 슈퍼페더급 도전 시 일본 동양 챔피언 후지와라와카코와 대적한 경기에서 패하면 은퇴한다는 생각으로 링에 올랐다. 운동량으로 극복했다. 영원한 챔피언은 없다. 이 챔피언 벨트를 뺏겨도 실패한 사람이 아니므로 자신감 있게 복싱에 임하고 있다.”

복싱을 준비하는 여성 후배들이 명심할 조언 1가지.

“시작하지 말라고 한다(웃음). SNS에 ‘최 선수 보면서 복싱 시작했고 이 동작이 안 된다’고 하면 ‘응원해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복싱이 아닌 다른 종목을 하세요’라고 한다. 아이 낳으면 운동 절대 안 시킬 것이다. 11살에 판단할 나이가 아니었으나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 하나씩 채워가면서 복싱을 좋아하게 됐다. 때리고 맞고 살 빼는 등 인간의 한계를 넘을 정도다. 미치지 않고 못 따라온다.”

복싱이 여성이 하기엔 부담이 큰 종목이다. 고운 피부와 외모를 중시하는 여성이 편견 때문에 운동하면서 받은 차별은.

“'여자가 복싱이냐' '시집이냐 가라' '여자복싱이 복싱이냐' 등 차별이 굉장히 많다. 예를 들어 스파링을 하면 여성 선수와 한 적 없다. 남성 선수들이 세계 챔피언인 제게 ‘어떻게 싸워요’ ‘여자를 어떻게 때려요’라고 한다. 이들이 맞고 내려가면 트레이너가 ‘쪽팔리게 여성에게 맞냐’라고 한다. 이런 상황들이 말도 안 된다. 전문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라디오 방송 출연 당시 사회자가 ‘최현미 선수, 남성과 싸워서 이길 수 있어요?’라고 한다. ‘남자가 뭔대요?’라고 답한다. 하지만 여성이 기술을 배웠을 때 이야기가 달라진다. 남성 위주인 복싱에서 여성들이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터라 태릉선수촌에서 남성 23명, 여성 4명이었다. 여성에 못 뛴다는 이유로 고등학교 시절 트레이너가 많이 때렸고 여성 비하 발언을 자주 했다.”

마지막으로 <여성신문> 독자들에게 강조할 한마디는.

“여성, 남성보다는 인종차별 이슈가 있다. 세계 챔피언이지만 아시안이라서 차별받고 있다. 하지만 그 아시안이 아마추어 통틀어 11년간 무패다. 미국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것(실력)이다. 라스베가스에서 시합 후 챔피언이라고 하면 다들 ‘네가 무슨 챔피언이냐’라고 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시한다면 참지 말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참고 조용히 있으면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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