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육상 샛별’ 양예빈, 지도자상 ‘정현 캡팁’ 김일순, 공로상 탁구 박미라
꿈나무상 ‘피겨 기대주’ 이해인, ‘야구천재’ 박민서, ‘탁구신동’ 유예린 등
시상식 11월 26일 6시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그랜드볼룸서 개최
한국 수영의 감판 김서영(25·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 선수가 올해를 빛낸 최고의 여성체육인으로 선정됐다.
2019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이하 여성체육대상) 선정위원회는 분야별 수상자를 선정해 18일 발표했다. 최고상인 여성체육대상은 수영의 김서영 선수가 차지했다. 신인상은 ‘육상 샛별’ 양예빈(계룡중) 선수가 받는다. 여성지도자상은 테니스 정현 선수의 “캡틴, 보고 있나?”의 주인공 김일순 Han 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이 선정됐다. 공로상은 사례예보의 숨은 주역 박미라 서울시 양천구체육회 이사회장이 받는다. 꿈나무상 분야는 피겨의 이해인 선수(한강중,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야구의 박민서 선수(성동구리틀야구단, 여성가족부 장관상), 탁구의 유예린 선수(청명초, 여성가족부 장관상), 역도의 박혜정(선부중) 선수, 배드민턴의 쌍둥이 자매인 김민선·김민지(남원주중) 선수가 선정됐다.
여성체육대상을 수상하는 김서영 선수는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이다. 김서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08초34의 한국 신기록이자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수영이 개인혼영에서 우승한건 최윤희 선수가 1982년 뉴델리 대회서 200m 우승 이후 36년 만이다. 김 선수는 100회째를 맞은 올해 전국체육대회에서 유일한 5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 선수는 지난 7월 안방서 열린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개인혼영 200m에서 6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11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 7차 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은메달을 따며 세계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줬다.
선정위원회는 “올해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가 없어서, 대상 선정에 고심이 있었다. 김서영 선수의 경우 기존 대상 수상자에 비해 국제경쟁력이 아직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미래 발전가능성과 기초 종목 특성을 감안해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인상에 선정된 ‘육상 샛별’ 양예빈 선수는 지난 5월 소년체전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양 선수는 지난 7월에 대회 400m에서 55초 29로 우승을 하며, 여자 중등부 기록을 29년만에 갈아치웠다. 양예빈 선수는 가물었던 한국 육상계에 단비같은 존재이자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다.
여성지도자상을 받는 김일순 원장은 지난해 1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4강 신화를 써내려간 정현 선수의 ‘캡팁, 보고 있나’의 주인공이다. 삼성증권 감독 시절 정현 선수를 지도한 김일순 원장은 팀해체가 결정된 후 정현 선수에게 그랜드슬램 대회 8강을 가야 다시 뭉칠 수 있다고 한 격려의 말을 정현 선수가 기억한 것이다. 사제지간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는 일화다. 김 원장은 1980년대 한국 여자테니스 간판 선수로 활약했다. 주니어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고, 1986년, 1990년 아시안게임서 2개의 은메달을 땄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16강까지 오른바 있다.
꿈나무상은 올해 5명을 선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한국 피겨 기대주 이해인 선수가 받는다. 이해인 선수는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여자싱글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했다. 한 주니어 대회 한 시즌 두 개의 금메달은 김연아 선수 이후 14년 만이다. 여성가족부 장관상은 ‘야구 천재’ 박민서 선수와 ‘탁구 신동’ 유예린 선수가 선정됐다. 박민서 선수는 한국리틀야구 45년 역사 최초로 여자선수가 홈런을 기록하고, 아시아선수 최초로 미국여자야구대회 참가했다. 한국 탁구의 전설 유남규 씨의 딸인 유예린 선수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임에도 5~6학년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면,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도 ‘포스트 장미란’ 시대를 열고 있는 박혜정 선수와 여자배드민턴의 미래 김민선, 김민지 쌍둥이 자매 선수가 선정됐다.
공로상에는 ‘사라예보의 전설’ 3인방 중 한명인 박미라 서울시 양천구체육회 이사회장이 선정됐다. 박 회장은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탁구 발전에 이바지 했으며, 현재는 생활체육과 스포츠행정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여성체육대상은 여성 선수, 지도자를 격려하고 여성체육발전 기여하기 위해 2013년 제정됐다. 아마추어나 비인기 종목 선수, 지도자를 우선 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올해 공모는 10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진행, 체육 단체 및 유관기관, 교육청, 학교, 소속사 등으로 부터 받았다. 지난해까지 여성체육대상 내에서 선정 시상했던 윤곡여성체육대상은 올해부터 별도로 진행된다.
한편, 시상식은 11월 26일 오후 6시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B1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