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월급으로 재테크 시작하기]
정기적금 들어 돈 묶어두고
스마트폰 전용 은행 상품으로
매일 꾸준히 소액 저금 유용
청약통장·행복주택 등 준비해
고정지출 줄이는 것이 중요

©뉴시스·여성신문

 

1인가구 500만 시대다(보건복지부,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17’). 재태크 상품의 주요 고객으로 1인가구가 떠오르고 있다. 부모의 지원이나 배우자의 도움 없이 온전히 혼자서 안정적인 노후를 일구려면 단 돈 100만원이라도 일찍 재테크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쥐꼬리’ 월급이라도 절반을 뚝 떼어 ‘작은 돈 재테크’를 시작해보자. 시중은행들은 이미 주요 타깃을 1인가구로 맞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토스나 카카오뱅크, 네이버 등 금융시장은 대면에서 비대면 거래로 급속히 바뀌면서 현금 흐름이 크지 않지만 꾸준히 돈을 모으려는 1인 가구가 미래 전략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은행들은 소액이라도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해 충성도를 높여 가기 위한 경영 전략으로 삼고 있다. 1인가구가 은행에 푼돈이라도 넣어두는 것 자체가 돈을 아낄 수 있는 재테크의 시작이다.

티끌 모아 태산
’위비 짠테크‘ 적금

5일 업계에 따르면 1인가구를 위한 재미와 스토리가 있는 금융상품들을 선보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4월 선보인 ’위비 짠테크‘ 적금은 ’짠돌이처럼 모아 부자가 되어 보자‘는 슬로건 아래 하루 절약 플랜을 제공하고 있다. 한 예로 고객이 하루 생활비 목표 금액을 설정한 후 하루 동안 쓴 생활비를 입력하면 아낀 생활비만큼 자동으로 입금이 완료되는 구조다. 가입 금액은 월 최대 50만원 이내 자유롭게 적립 가능하며 연금리는 약 1.25%, 2년제는 1.35%, 3년제는 1.45% 정도다. 가입 기간은 최소 1년부터 최대 3년까지로 성공시 최대 연 1%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쏠 편한 작심 3일 적금‘은 매월 자동이체를 통해 1~3년 만기까지 적립하는 일반적인 적금 형태에서 벗어나 요일별, 소액 자동이체, 6개월 만기로 상품을 설계해 1인가구가 부담 없이 적금을 만기까지 납입하고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상품이다. 금리는 기본 연 1.9%, 최대 연 2.2%로 저축 한도는 최대 50만원이다. 이 상품은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고객이 최대 3개 요일을 지정해 6개월간 자동이체를 할 수 있으며 자동이체 등록 요일 수에 따라 01%씩 우대금리가 가산된다. 1인가구 스스로 재무계획을 세우고 절약 습관을 만드는 것이 이 상품의 목표다.

여행 보험을 부가혜택으로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

KB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국내 최초 1인 가구 특화 금융상품을 내놓고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은 출시 10영업일 만에 1만 계좌, 7개월 만에 10만 계좌를 넘어서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적금을 스마트폰에서만 판매하는 조건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다.

이 상품은 1인 가구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개발돼 여행, 주말과 관련된 보험 서비스를 부가 혜택으로 제공하는 등 고객 수요를 반영한 상품 콘셉트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본 금리는 최대 연 2.15%로 공과금 자동 납무, 1코노미 카드 보유, 외화 환전 실적, KB마이머니 가입, 리브(Liiv) 계좌등록 가입, 리브 메이트 가입 등 6개 항목에 해당할 경우 각 0.1%P 우대이율을 줘 최대 연 2.7%의 금리를 제공한다. 저금리 시대 3% 금리에 가깝다.

특히 여행, 레저 생활을 즐기는 1인 가구 특성을 고려해 3가지 보험상품(여행자보험, 신 주말 상해사망후유장해 보험, 자동차사고 시 성형치료비 보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1인가구가 사실상 쉽게 재테크부터 생활 필수 보험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1인가구가 증가하는 사회적 변화에 먼저 주목한 것이 좋은 호응을 얻었으며 향후 1인 가구 관련 특화 상품을 추가 개발함으로써 1인 가구 고객을 위한 대표 금융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설명했다.

내 자신에게 주는 선물
’셀프 기프팅 적금‘

KEB하나은행도 ’셀프 기프팅 적금‘ 상품으로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 콘셉트다. 인터넷이나 스마트뱅킹 ’선물상자‘에 접속해 미리 정해 놓은 선물 이미지 퍼즐을 완성하면 우대이율을 최대 연 1%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월 20만원 내에서 원 단위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으며 1년 만기 상품이다. 기본 금리는 연 1.6%로 하나은행과 첫 거래, 원화 거치식 또는 적립식 예금 추가 가입 등 추가 우대이율을 받을 경우 최대 연 3.4% 금리가 제공된다.

적금 외 생활 속에서 고정비(식비, 주거비, 교통비, 각종 공과금 등)를 줄이는 방법으로 돈을 모을 수 있다.

서울에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기본료가 1250원(거리에 따라 100원씩 추가)이지만 택시는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1만원에서 2만원 가량 10배 이상 깨진다. 택시를 타기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지름길이다.

또한 점심시간 커피전문점에서 매일같이 커피를 마시는 돈을 절약하면 생각보다 큰돈을 모을 수 있다. 직장인이 매일 점심 후 아메리카노 4100원짜리 한 잔을 마신다고 가정해보자. 주 5일 근무로 한 달에 22번 출근하면 한 달 커피값으로 9만200원, 1년 108만2400원을 지출하게 된다. 커피값으로 1인가구 10만원 짜리 적금을 들 수 있는 금액이다.

정미란 오렌지라이프 반포지점 FC는 “1인가구는 투잡이나 개인사업같이 수입에 관심이 많아 투자에 적극적이며 과거보다 전문영역에 관심이 많다”라며 “월세를 줄이기 위한 하우스메이트나 룸쉐어 등과 청약통장 개설, 행복주택 등으로 고정지출 자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인가구로 거주하는 여성 재테크 역시 소비 줄이는 방법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국가 제도 중 1인가구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정 FC는 “1인가구가 받을 수 있는 국가 혜택으로 공공주택 이용과 전세자금대출 등이 가능하다”라며 “다만 행복주택은 1인가구가 아닌 39세 이하 사회 초년생에게만 해당돼 싱글이란 이유로 받는 마땅한 혜택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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