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45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
총 출품작 역대 최다 1368편
여성 창작자는 42%
개막작은 장률 감독의 '후쿠오카'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아카이브 등 개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이 5일 아트나인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권해효, 유은정 감독, 김현정 감독, 배우 문소리,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이 5일 아트나인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권해효, 유은정 감독, 김현정 감독, 배우 문소리,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국내 최고의 독립영화제인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가 11월28일부터 12월6일까지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올해로 45회 째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1368편의 공모작이 접수됐다. 이 중 심사를 거친 118편이 상영된다. 개막작 1편을 포함해 본선경쟁 부문 33편, 새로운 선택 부문 18편, 특별초청 부문 47편, 해외초청 부문 10편, 아카이브전 9편이다.

지난해보다 여성 창작자들의 참여가 늘어났다. 올해 서독제에 출품한 감독 1404명 중 여성은 590명으로 42%였다. 이 중 상영하는 신작 부문(본선 경쟁·새로운선택·특별초청)의 여성 감독 비율은 47%(102명 중 48명)이다. 2015년 처음으로 40%대(47%)를 돌파한 이후 2017년 51%로 최고점을 찍은 후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서는 신작 장편 상영작의 여성 감독 비율이 49%(41명 중 20명)으로 가장 높다. 36%였던 지난해보다 13%포인트 늘어났다. 새로운 선택 부문과 특별초청 장편 부문만 높고 보면 각각 57%, 59%로 역대 서독제 장편 여성 창작자 비율 중 가장 높다.

김동현 서독제 집행위원장은 “해마다 조금 다르긴 했지만 2015년부터 여성 창작자들이 확연하게 늘어났다. 성별이 아닌 작품으로만 상영작을 선정하는데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에 다가가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편 부문은 여성 창작자들의 활약이 조금 미미하다는 게 있었는데, 최근에 여성 창작자들이 상황을 바꿔냈고 환경도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후쿠오카' ⓒ서독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후쿠오카' ⓒ서독제

개막작은 장률 감독의 ‘후쿠오카’이다. 헌책방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다. 제문이 서점에서 책을 보던 소담에게 후쿠오카로 여행을 가자는 제안을 한다. 해효가 운영하는 일본 후쿠오카의 한 술집에 나타난 제문과 소담은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고 서로에 대한 오해와 앙금을 푼다. 윤제문, 박소담, 권해효가 주연이다.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동령·박경태 감독의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박석영 감독의 ‘바람의 언덕’, 강유가람 감독의 ‘우리는 매일매일’, 최윤태 감독의 ‘야구소녀’, 허지은, 이경호 감독의 ‘해미를 찾아서’, 정가영 감독의 ‘하트’ 등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일상과 스포츠, 기지촌 등을 주제로 한 극영화와 다큐멘터리가 풍성하다.

최윤태 감독 '야구소녀'의 한 장면. ⓒ서독제
최윤태 감독 '야구소녀'의 한 장면. ⓒ서독제

올해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독립아카이브전: 청년의 얼굴, 아름다운 필름’도 열린다. 1980년대 순응적 여성 서사를 전복한 실험이자 급진적인 작품인 김소영 감독의 ‘겨울환상’과 ‘푸른 진혼곡’을 포함해 김홍준 감독의 ‘서울 7000’ 등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지리멸렬’도 볼 수 있다. 홍콩아시안영화제와 공동기획으로 홍콩 독립영화 특별전도 진행한다. 홍콩 반환 20주년을 지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기획했다. 프루트 챈 감독의 ‘메이드인 홍콩’, 유릭와이 감독의 ‘천상 인간’ 등 10편이 상영된다. 창작자 지원을 위한 총상금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75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500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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