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역이 간다①] “최대한 육아 제도 찾아 일을 포기하지 마라”
[중역이 간다①] “최대한 육아 제도 찾아 일을 포기하지 마라”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9.11.11 07:10
  • 수정 2019-11-12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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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출신 첫 고졸 지점장’ 이미랑 롯데하이마트 용두점 지점장
사무보조직에서 지점장이 되기까지 50대 현역 지점장이 전하는 커리어 이야기
25일 서울 동대문구 롯데하이마트 용두점에서 이미랑 지점장이 여성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25일 서울 동대문구 롯데하이마트 용두점에서 이미랑 지점장이 여성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최근 국내 주요 기업에서 영업인력으로 남성 선호 경향이 무너지며 여성 영업 인력이 늘고 있다. 이미랑(50) 롯데하이마트 용두점 지점장은 하이마트에서 첫 고졸 출신 여성 지점장이다. 이 지점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사무보조직으로 근무하다 지점장에 올랐다. <여성신문>은 지난 10월 25일 롯데하이마트 용두점을 방문, ‘고졸, 현장 출신 1호 지점장’인 그가 직접 음료 서비스를 한 모습이 인상깊었다.

2011년 첫 고졸 출신 여성 지점장이 된 후 8년이 흘렀다.

”2011년 종암점이 이전 오픈하면서 지점장이 됐다. 2013년 롯데하이마트구리점, 2015년 청량리롯데마트점을 거쳐 지난 10월 1일 용두점으로 옮겼다. 8년간 직원들과 우수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 맡은 지점이 성장, 승진했다. 사내대학인 경희대를 다니고 있다.“

사무 보조에서 판매직으로 전환했다. 남성이 판매직, 여성이 경리직 인식이 있던 시절 동기가 있었는지.

“연차가 올라갔지만 사무보조인 경리직무로 승진에 한계가 있었다. 유리천장이다. 책임감 있는 업무로 남들과 동등하게 평가받아 유리천장을 뚫고자 했다. 판매직에 지원했다. 사내 ‘세일즈마스터’ 제도에 합격해, 판매직으로 전환했다. 성과를 내면서 부장, 실장, 지점장까지 올랐다.”

여성이라서 차별받은 적 있나.

“사무보조일 당시 판매직 여성이 전무했다. 여성 판매직 자체가 많지 않았다. 남성이 판매부장, 지점장을 했지만 동일 직급 여성이 없었다. 의류, 마트 판매직 여성이 있는 반면 가전제품 여성 판매자가 없기도 했다. TV 상담하러 온 남성 고객이 30대 중반인 저를 훑어보기도 했다. ‘세일즈마스터’라고 적힌 명찰을 단 이후 남성 고객의 태도가 달라질 정도로 편견이 곳곳에 있다.”

하루일과와 동선이 궁금하다.

“지점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일을 한다. 아침에 남들보다 먼저 나와 지점 매출 현황, 판촉, 재고관리 등을 준비해 오전 10시 30분에 오픈한다. 지점 안에서 하루 2~3건 등 고객들에게 차 서비스, 직원 세일즈 교육 등 돕는다. 캐셔부터 경리, 판매까지 만능이다.”

사내 모성 보호제도나 여성 리더를 육성하는 차별화된 제도가 있는지.

“육아제도는 두 가지다. 1년의 육아휴직제도를 사용한 여성 인재의 경우 6개월, 1년 중 하나를 택해 추가 휴직이 가능하다. 자녀입학돌봄휴직으로 초등학교 입학 예정 자녀를 둔 여성이 자녀 입학 1개월 전부터 6개월 혹은 1년을 택해 휴직신청 할 수 있다. 남성 육아휴직제도도 아이 출산 후 무조건 1개월 쉰다. "아이가 초등학교 때 일주일에 1번 1시간 늦게 출근한다. ‘세일즈마스터'는 2005년 도입한 사내 판매전문자격증으로 산업인력공단에서 직접 자격 인증을 받았다. 가전제품 전문 지식을 가진 전문 상담원들이 필기/실기 테스트를 거쳐 자격을 취득한다.“

영업 노하우는.

“단골고객 관리다. ‘단골고객 100명 만들기’가 목표로 고객님들이 나를 만들었다. ‘어디 가봐’, ‘누구 만나봐’ 등 소개가 도움이 됐다.”

영업에서 거절당한 후 극복하는 노하우는.

“긍정적으로 맞장구를 친다. 다른 곳도 가보시고 비교해서 마지막에만 오시라고 한다(웃음). 가격으로 파는 대신 고객과 최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최근 딸이 엄마 모시고 지점에 오셨는데 결제자가 막내딸이었다. 물건만 팔려고 하면 고객이 도망간다. 고객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 영업은 판매가 아닌 컨설팅이다.”

승진 위해 노력하는 여성 후배들이 명심할 한가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빨리 성공한 사람은 남들보다 쌓은 노하우가 적다. 지점장을 오래 준비했기 때문에 ‘준비된 지점장’이라고 한다. 취업이 안 됐을지라도 노력한 것이 있다면 취업 후 노하우가 되고 남들보다 잘하는 사람이 된다. 모든 실패 과정이 나중에 자산이다.“

최종 꿈.

”여성 1호 지점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남들보다 노력했다. 여성 지점장이 꽤 늘었다. 후배들이 꿈을 키우는 과정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겠다. 지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끝까지 남는 선배가 되고 싶다.“

매출 목표는.

”청량리점에서는 연 160억원까지 했다. 이 지점에서 연100억원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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