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 수상자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9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신진여성문화상'을 받은 김지양 모델이 수상소감을 말하고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9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신진여성문화상'을 받은 김지양 모델이 수상소감을 말하고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모델 김지양(32)씨가 17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에서 문화·예술·체육계에서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여성에게 주어지는 ‘신진여성문화인상’을 받았다.

김지양 씨는 플러스 사이즈 쇼핑몰 대표이자 독립 패션잡지 ‘66100’의 대표이며 국내 첫 플러스 사이트 모델이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최대 플러스 사이즈 패션쇼인 ‘풀 피겨드 패션위크’(Full Figured Fashion Week)에서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2010년 데뷔했다. 2011년에는 패션브랜드 ‘아메리칸어패널 플러스사이즈모델 콘테스트’(American Apparel Next Big Thing)에 참가해 온라인 투표 부문 전 세계 991명 중 8위에 올랐다.

그는 ‘탈코르셋’(여성 억압의 상징인 코르셋을 벗어던진다는 의미)을 실천한다. 김씨는 수상소감에서 “노 메이크업에 안경을 쓰고 싶은 마음과 풀 메이크업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싶기도 했다. 드레스를 신고 구두를 신고 싶은 마음과 운동화를 신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다가 반반 정도로 했다”며 “이런 복장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가 필요한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사는 것, 그리고 뚱뚱하다고 스스로를 느끼거나 실제로 뚱뚱하거나 비만인 여성들은 한국 사회에서 인간으로 기능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짚었다. 또 “탈코르셋 운동은 여성으로 대상화하는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기능하고자 하는 욕망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에서 뚱뚱한 여성이 과연 인간으로서 살 수 있는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오늘”이라고 했다.

김씨는 “오늘 ‘노브라’로 이 자리에 나왔는데 유두가 적당히 비치면서도 신문사 사진에 찍히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고민을 하지 않는 여성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최근 고인이 된 가수 설리를 추모했다. 설리는 ‘노브라’를 한 패션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주장했으나 수많은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세상의 모든 설리들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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