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생산가능인구 증가율
한국 13.9%로 가장 높아

35~44세 여성 고용률은
7개국 중 최하위 수준

ⓒ뉴시스·여성신문
ⓒ뉴시스·여성신문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여성 고용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나 35~44세 여성의 고용률은 30-50클럽 7개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밝혀졌다.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가 장기간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30-50클럽 7개국 여성의 생산가능인구수‧경제활동참가율‧취업자수‧고용률‧실업률 및 연령대별 고용률 등 6개의 고용지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10년 전에 비해 우리나라 여성 생산가능인구는 13.9%, 취업자 수는 12.7% SFMDJ 7개 국 중 가장 증가폭이 컸다.

30-50클럽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는 국가다. 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한국 등이 포함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업률은 독일‧일본‧영국 등 4개국에서 개선됐다. 그러나 한국‧프랑스‧이탈리아 등 3개국에서는 저조했다. 연령대별 고용률 분포에서 7개국 중 5개국에서 ∩자형 포물선 형태를 띠고 있었으나, 한국과 일본에서는 30-40대 여성의 경제활동이 감소해 M자형 곡선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30-50클럽 7개국 중 15~64세 여성의 생산가능인구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나라는 미국으로, 2008년 대비 251만5000명 늘었다. 이어 한국 132만4000명, 영국이 114만3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여성 생산가능인구의 증가율은 한국 13.9%로 가장 높았다. 이탈리아 8.3%, 영국 8.1% 순이었다. 취업자수 증가율도 우리나라가 12.7%로 7개국 중 가장 많이 상승해 독일 10.2%, 영국 8.8% 보다 월등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0%를 밑돌며 상위 5개국과 격차가 컸다. 지난해 기준 30-50클럽 7개국 중 1위인 독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의 격차는 14.9%포인트로 10년 전과 같았다. 양국간 격차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여성의 고용률은 2008년 53.3%에서 2018년 57.2%로 3.9%p 증가했다. 다만 7개국 중 6위로 상위 5개국과는 격차가 있었다. 독일(72.1%)과의 격차는 14.9%포인트로 2008년 기준 한국(53.3%)과 독일(64.3%) 여성의 고용률 격차(11.0%p)와 비교해 더욱 확대됐다.

2008년과 비교해 30-50클럽 7개국 중 15~64세 여성의 경활률과 고용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나라는 일본으로 각각 9.1%포인트, 9.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4.6%포인트, 3.9%포인트 증가한 우리나라의 2배 이상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여성의 실업률이 가장 개선된 나라는 독일이었다. 2008년 7.7%에서 2018년 3.0%로 4.7%포인트 줄었다. 이어 일본과 미국이 각각 1.6%포인트, 영국이 0.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1.0%포인트, 1.3%포인트, 3.4%포인트 증가했다.

15~64세 여성의 고용률을 연령대별로 나누어 보면 한국과 일본은 출산·육아기로 대표되는 30대 전·후반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대거 퇴장하는 경력단절 현상이 나타나며 연령대별 고용률 분포가 M자형 곡선 형태를 띠고 있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35~39세, 40세~44세 여성의 고용률은 각각 59.2%, 62.2%로 7개국 중 가장 낮았다. 1위인 독일과의 격차는 약 20%포인트였다. 특히 여성 전체 고용률이 최하위인 이탈리아도 35~44세 여성 고용률은 우리나라 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