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희 교수가 AI의 발전 흐름을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원
송정희 전 한양대 교수가 AI의 발전 흐름을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관련 9가지 윤리적 난제 중 하나로 ‘불공정한 편향성’에 의한 차별을 꼽았다. 유네스코는 올해 음성인식장치들이 젠더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AI에도 젠더 관점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나윤경)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AI와 젠더’를 주제로 제52회 포럼 본(forum BORN)을 열었다.

이날 특별 강연에 나선 송정희 전 한양대 교수는 여성은 오토메이션(automation) 때문에 직장 잃을 확률 높아져 불리하다고 했다. 송 교수는 “가능하면 여성이 한 직장에서 직업 재교육 훈련을 받고 AI에 적응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며 “여성이 직업 재교육 훈련을 받고 이직을 하면 오히려 남성보다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술직에 여성이 적다고 했다. 그는 “AI 데이터에서 개방성이 시급하다”며 “AI 데이터를 생성‧분석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의 참여가 더 많이 늘어나야 알고리즘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성평등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AI를 도입해 채용을 하는 회사들에 대해서도 말했다. 송 교수는 “AI를 도입해 채용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AI 데이터 상으로 리더십 있는 인재를 뽑는다면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채용 확률이 높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알고리즘에서부터 남성을 모델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젠더 관점의 AI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우선적으로 포괄적으로 생각하는 사고, 우리가 컴퓨터가 되기보다는 컴퓨터를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마지막으로는 기성세대가 과거가 아닌 젊은 세대들을 위해 미래적으로 필요한 가치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교양에 앞서고 편견에 맞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과거를 바탕으로 젊은 층들이 바꿔줄 수 있는 것들을 기성세대들이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며 AI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강연 후 성평등한 AI를 위한 구체적인 해법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송 교수는 “남녀 할당제를 도입하는 등 제도를 구축하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제도는 한 번 들어오면 걷어내기 힘들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정”이라며 “대신 미니멀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일반에서 여성들도 데이터에 관심을 갖고 따지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그런 것이 생활습관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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