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여성문화인상 강유가람 감독
‘이태원’ ‘우리는 매일매일’ 등
여성주의적 다큐 영화 작업

강유가람 감독.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강유가람 감독.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강유가람(40) 감독은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의 공간과 삶, 목소리를 기록한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해 교사를 꿈꾸기도 했던 그는 교양 수업으로 여성학을 듣고 흥미를 느낀 뒤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전공했다. 이후 2008년 동료들과 함께 ‘문화기획집단 영희야 놀자’ 결성한 그는 여성국극을 다룬 ‘왕자가 된 소녀들’ 배급 PD로 여성주의적인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강유 감독의 첫 중편 다큐멘터리 연출작 ‘모래’(2010)는 한국의 가족주의와 부동산 문제를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본 작품이다. 2011년 DMZ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최우수 한국다큐멘터리상과 2012년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다큐멘터리 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동료 여성감독들과 공동제작한 ‘자, 이제 댄스타임’(2012)은 여성의 임신중단을 다룬 작품으로 여성의 임신중단권에 대한 논쟁의 폭을 넓혔다. 이태원이라는 공간과 여성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기지촌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온 낙인화되고 소외된 여성들의 삶을 다룬 ‘이태원’(2016), 국정농단 사태 때 광장에서 일어난 여성혐오 시선에 대해 문제제기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국페미’(2017) 등도 그의 대표작이다.

최근 공개한 작품 ‘우리는 매일매일’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활동했던 소위 ‘영페미니스트’의 현재를 조망한다. 이 작품으로 지난 9월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한국장편경쟁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는 앞으로도 공간과 여성의 시각이 담긴 작품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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