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9건 외
화성 3건, 청주 2건
사건 추가 자백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 당시 몽타쥬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 당시 몽타쥬

자신과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관계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던 이춘재가 화성사건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살인을 저지르고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유력용의자로 특정된지 13일 만에 자백했다. 모방범죄로 판명된 8차 사건을 제외한 9건의 화성 사건 외에 화성(3건), 청주(2건)에서 저지른 5건의 범행과 30여건의 성범죄가 추가 됐다. 

94년 청주 처제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이춘재(56)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1일 자백했다. 

지난달 18일 경찰은 DNA 대조를 통해 5차, 7차, 9차 사건에서 검출된 DNA와 이춘재의 DNA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최근 검사한 4차 사건에서도 이춘재의 DNA가 검출됐다. 이러한 증거사실을 토대로 이춘재가 유력 용의자로 특정됐으며 19일부터 1일까지 총 9차례에 걸쳐 대면조사가 진행됐다. 

이춘재의 대면조사에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3명을 비롯해 전국의 베테랑 프로파일러 6명이 투입되었다. 2009년 강호순의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 경위 또한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춘재는 부인으로 일관하다가 지난주부터 서서히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또 7차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버스 안내양의 진술이 조사에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과거 목격자들의 기억을 살리기 위해 법최면 전문가 2명을 수사에 투입했다. 최근 최면조사를 받은 버스 안내양은 “비가 오지 않았는데 옷이 젖은 남성이 현장 근처에서 버스를 탔다. 키는 170cm 정도의 갸름한 얼굴의 20대”라고 과거와 유사한 진술을 했다. 

이춘재는 화성 출신으로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이춘재의 본적지 태안군 진안리(진안동) 10km 반경에서 발생했다. 이춘재는 강도 예비(미수) 및 폭력 등 혐의로 1989년 구속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1990년 4월 석방됐다. 그가 수감된 기간 동안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석방되고서 7개월만에 9차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과거 다른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화성연쇄살인사건에 3차례 유력 용의자로 올랐었다. 그러나 경찰이 잘못 된 혈액형과 족적을 증거로 삼으며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화성앤쇄살인사건은 2006년 4월 2일 공소시효가 만료됐으며 현재로써는 이씨를 처벌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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