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계절과 계절사이’
김준식 감독 데뷔작

'계절과 계절사이'의 한 장면. ⓒ마노엔터테인먼트
'계절과 계절사이'의 한 장면. ⓒ마노엔터테인먼트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랑에 대한 고민에 파고들고 싶었습니다.”

영화 ‘계절과 계절사이’를 연출한 김준식 감독은 19일 언론시사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멜로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김 감독은 퀴어 영화를 보고 나서 여전히 주변에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성소수자들이 나누는 감정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 이유를 밝혔다.

‘계절과 계절사이’는 사랑을 두고 벌어지는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서울에 살던 해수(이영진)는 파혼 후 소도시로 내려와 카페를 운영한다. 우연히 알게 된 여고생 예진(윤혜리)이 해수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둘은 점점 가까워진다. 예진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가고 해수는 자신만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둘의 관계는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김 감독은 “퀴어 영화로 비춰져도 괜찮고 많은 대중들이 사랑에 대한 감정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영화라고도 생각한다”고 했다. 영화 제목에 대해서는 “제가 느꼈던 감정이 정리되지 않았는데 계절을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해수는 아직 감정이 정리되지 않았는데 겨울을 맞이하게 되면서 계절과 계절사이에 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부당거래’ 연출부로 영화계 입성해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헤어화’, ‘마스터’ 등 연출부를 하며 경력을 쌓았다. ‘계절과 계절사이’는 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계절과 계절사이'의 한 장면. ⓒ마노엔터테인먼트
'계절과 계절사이'의 한 장면. ⓒ마노엔터테인먼트

 

성소수자를 연기한 배우 윤혜리는 “제가 대학생 때 여대를 다녔는데 실제로 (성소수자) 친구들이 있었다. (그 친구가) 그 이야기를 나에게 하면서 비밀을 보장하길 원하는 뉘앙스를 띄었다”며 “이걸 말하면 곤란해지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사회가) 개방적이라고 하는데 마냥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는 “성별을 떠나 친구를 좋아하는 것은 차이가 없다”며 “그런 마음을 떠올리면 진정성이 통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풀어나갔다”고 했다. 10월 3일 개봉. 98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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