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브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리더 100인’  / 포브스 홈페이지
포스브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리더 100인’ / 포브스 홈페이지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공개한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리더 100인’ 명단에 여성이 단 한명만 포함된 것을 두고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선정 기준에 의문이 제기되자 포브스 측은 해명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포브스는 공동 1위에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를, 3위에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스 등을 비롯해 애플, 구글 등 거대 기술기업의 창업자 및 CEO들을 포함한 100인의 혁신리더를 발표했다.

이 리스트에서 여성은 로스(ross)스토어의 CEO인 바바라 렌틀러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의 순위는 75위이며, 온라인에서는 그의 사진 대신 실루엣 이미지가 소개돼있다.

SNS 상에서는 포브스의 선정 방식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혁신적이고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가진 여성 인물을 단 1명 밖에 찾아내지 못한 조사방법과 남성 편향적인 선정 기준에 대한 지적이 동시에 제기됐다.

글로벌 광고대행사 BBH의 회장을 지내고 ‘우리가세상을운영한다면-포르노가아닌사랑을’의 CEO인 신디 갤럽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 진짜 말도 안 된다. 포브스에서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단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넥스트도어(Nextdoor)의 CEO인 사라 프리어는 “처음엔 포브스가 남성과 여성의 리스트를 따로 만든 줄 알았다”고 꼬집었고, 사이클 스튜디오 체인점 플라이휠의 CEO인 사라 로브 오 헤이건은 “구글링을 하지 않고도 이정도 수준의 여성 리더 100명은 생각해 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작가 아난드 기리다라다스는 “리스트 내에는 심지어 스탠리라는 이름의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나 많다”면서 “100인 중 스탠리는 두 명"이라고 비판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심지어 유일한 여성 CEO인 바바라 렌틀러의 사진조차도 그냥 실루엣 그림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 트위터
한 트위터 사용자는 “심지어 유일한 여성 CEO인 바바라 렌틀러의 사진조차도 그냥 실루엣 그림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 트위터

한 트위터 사용자는 포브스 홈페이지에 다른 남성 CEO의 사진 사이에 렌틀러가 실루엣 이미지로 묘사된 화면을 소개하면서 “심지어 유일한 여성 CEO인 바바라 렌틀러의 사진 조차도 그냥 실루엣 그림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 편집장인 랜달 레인은 발표된 리스트에 비판이 제기되자 추가 기사를 통해 “전문가들과 수년 간 연구해 온 방법론에 기초한 것”이라며 부인하면서도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고 결함을 시인했다. 여성은 S&P500 지수 등 대기업의 최고 경영진 중 5%에 불과하기 때문에 데이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 것에 대해 연구할 테스크포스팀의 신설을 발표, 어떻게 하면 더 공정하게 리스트를 구성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아내고 그것을 통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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