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일본군 성노예제 등 분쟁지역 성폭력 상설 전시관 열어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 관련 시민연구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는 13일(현지시간) 사무실 내에 전시관 ‘무언 다언’을 개관했다. / 코리아협의회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 관련 시민연구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는 13일(현지시간) 사무실 내에 전시관 ‘무언 다언’을 개관했다. / 코리아협의회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여성 등 분쟁지역 성폭력을 주제로 한 작품과 기록물을 상설 전시하는 작은 공간이 문을 열었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 관련 시민연구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는 13일(현지시간) 사무실 내에 전시관 ‘무언 다언’을 개관했다.

협의회 측은 한일 간의 갈등으로만 비춰지는 일본군 ‘위안부’가 아시아 태평양 전 지역의 문제임을 알리는 동시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부장적 시스템에 내재하고 있는 여성 성폭력 문제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무언 다언 전시관에는 평화의 소녀상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작품들 뿐만 아니라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성폭력, 연합군의 성폭력,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과 미군의 성폭력에 대한 작품과 기록물을 볼 수 있다. 이슬람국가(IS)에 의해 납치돼 성폭력을 당한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드족 여성들의 이야기 등 현재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도 펼친다.

무언 다언은 일본군성노예 피해여성들은 그들의 경험을 언어화 하지 못하고 침묵해야 하는 무언의 시간을 지나, 침묵을 깨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 목소리를 냄으로써 트라우마를 조금씩 극복하기 시작하는 과정을 담은 것이다.

지난 12일에는 평화의 소녀상 작가인 김서경 김운성 소녀상 작가가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오는 28일에는 영화 ‘주전장’도 상영한다.

협의회 측은 “소녀상이 8월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금지되면서 한국과 일본은 물론 독일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독일에서 ‘위안부’ 관련 운동을 했지만 이렇게 독일 현지의 관심이 높았던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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