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들 인사 청문회서
여성 비하·성차별 발언 잇따라
박성중 “아내 관리도 못 해”

정갑윤(왼쪽)·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 뉴시스
정갑윤(왼쪽)·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 뉴시스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를 상대로 성희롱·성차별적 발언을 쏟아낸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향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지난 2일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69·5선·울산 중구)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게 “아직 미혼인 것으로 안다”면서 “대한민국의 제일 큰 문제는 출산을 안하는 것”이라고 규정한 후 “현재 대한민국의 미래가, 출산율이 결국 우리나라를 말아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처럼 정말 훌륭한 분이 정말 그걸 갖췄으면 100점짜리 후보자라 생각한다”며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 달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5선으로, 지난 19대에는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그런가 하면 박성중(61·초선·서울 서초을)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기영 과학기술부장관 후보자를 향해 “아내 하나도 관리 못하는 사람이 수십조 원의 예산을 쓰는 과기정통부를 제대로 관리 할 수 있겠느냐. 사퇴할 생각이 없나”고 발언했다.

이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정 의원의 발언은 결혼과 출산을 연관 짓고,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여기는 성차별적이고,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라면서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등이 속한 ‘채용차별철폐공동행동‘은 정 의원의 발언이 “대다수의 여성 시민과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구할 때 겪는 채용성차별의 범죄적 관행과 다르지 않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국사회 대부분의 여성들이 채용과정에서 결혼‧출산‧육아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를 이유로 들어 채용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정갑윤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고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권의 비판도 집중다. 김상희·서영교·백혜련·정춘숙 등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은 “‘배우자를 주체적 대상이 아닌 관리 대상으로 보는 가부장적 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정의당도 정갑윤 의원은 인사청문회 할 자격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도 “아내가 무슨 관리 대상이고 아이 출산이 무슨 산업인가?”라고 꼬집으면서 성인지 교육부터 받으라고 질타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