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간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간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국회에 조국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시한으로 나흘을 제시했다. 오는 6일 귀국하는 문 대통령은 주말 사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 개최시기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3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등 인사청문 대상자 6명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의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윤 수석은 “동남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월6일 귀국해 이들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수석은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대해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됐던 의혹들을 어제 조국 후보자가 나름대로 성실하게 답을 한 것으로 저는 판단을 한다”며 “언론에서 제기했던 의혹들을 해소하지 못한 부분은 없다”고 평가했다.

이번 정부 들어 청와대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재송부 요청하고 시한이 경과된 경우, 문 대통령은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모두 임명해왔다.

한편 조 후보자는 당초 2~3일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자 2일 갑작스럽게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입장을 밝히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벌였다. 딸 대학입시 특혜와 장학금 수령 논란, 사모펀드 가족 투자, 웅동학원 채무면탈 등에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 본인이나 가족들은 몰랐다는 입장이 주를 이뤘다.

기자회견과 별개로 조 후보자에 관한 의혹은 계속해서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표창 내역이 부정한 방법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대표적이다. 이같은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3일 핵심 인물로 지목된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연구실과 학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야당은 조후보자의 기자회견과 청와대의 임명 강행 기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4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어제 최대 오판을 했다. 한마디로 스스로 정권의 명줄을 끊는 행위”이라고 비판했다. 오진환 바른미래당는 청문회 일정 논의를 중단하고 조 후보자 일가족의 불법 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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