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장관 청문회, 질의 시작도 못한 채 정회 선포

이정옥 후보자 청문회.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정옥 후보자 청문회.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문제로 공방을 벌이다 정책 질의를 시작하지도 못한 채 파행됐다. 오전 10시 5분경 인사청문회가 개회됐으나 1시간 넘게 여야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으로 공방을 벌이다가 야당 의원들의 요구로 정회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질의에 앞서 이정옥 후보자에게 자료를 요구했으나 대부분 받지 못해 후보자 검증을 하기 어렵다면서 후보자의 불성실한 태도를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송희경 의원은 자녀의 일본 초등학교 학적, 후보자 하버드대 방문학자 기간 후보자 강연 내역, 후보자 출장 내역, 후보자 해외송금 등을 후보자에게 요청했지만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제출된 자료에 배우자의 병역 자료 미제출, 가족관계증명서에서 누락된 부모의 사망일이 누락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후보자에 대해 국민적 관심과 여론이 있을 때 이후보자의 자녀는 어떻게 됐는지는 가장 기본적인 의문점 아닌가”라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특히 자녀의 성적증명서는 8월 14일에 발급된 것임에도 의원실에는 인사청문회 당일 아침에 제출한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받은 자료를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정회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야당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이 후보자를 비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한국당이 정책 검증보다 후보자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간사인 정춘숙 의원은 “자료 제출 거부를 비호한 적 없다. 김수민 의원의 발언은 매우 유감이다”이라고 성토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긴 여성가족부다. 개인의 인권, 딸의 인권이 있다. 여가위원들이 이해해주실건 해주시고 빨리 회의 진행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후보자는 “자료 요구에 대한 청문 위원들의 여러 가지 불만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됐다”면서도 “오래된 자료라 폐기된 게 많다”고 해명했다. 또 자녀의 성적증명서를 늦게 제출한 것에 대해서는 "자녀의 동의를 얻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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