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 여성 리더십 인터뷰] 심상정 “연동형 비례대표제 관철, 일상의 여성정치 이루겠다”
[4당 여성 리더십 인터뷰] 심상정 “연동형 비례대표제 관철, 일상의 여성정치 이루겠다”
  • 진주원 기자
  • 승인 2019.08.23 08:00
  • 수정 2019-08-26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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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여성의 목소리가 광장의 외침에서
국회 담장 못 넘은 현실 통감

성평등은 정의당의 강령
‘젠더갈등’ 아닌 ‘여성차별’이라 불러야

여성-노동-경제 모두 중요
21대 국회 첫 안건을 여성 의제로
심상정 정의당 대표 / 정의당
심상정 정의당 대표 / 정의당

“마라톤 풀코스를 100미터 전력질주로 뛴 느낌입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2019년 여름은 유난히 뜨거웠다. 30년 만의 선거제 개혁을 다루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에서 본의 아니게 물러났지만 곧 당대표로 선출됐다. 2015년 정의당 대표를 지낸 데 이어 두번째다. 심대표가 이끄는 정의당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폐기 등을 제시해 의제를 선도했다. 한국의 외교안보 위기를 새로운 국제질서를 수립하는 계기로 삼아 국가 비전과 전략을 제시해 정의당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진보정치 20년을 해온 그는 “크고 강한 정의당’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집권을 열망하고 준비하는 정의당이 돼야 한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를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을 대폭 늘려 비례정당의 한계를 넘어서 유력정당으로 새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원내 유일한 진보정당으로서 성평등을 강령에 두고 있는 정의당에 대한 페미니스트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심 대표는 미투운동에 대해 여성들의 목소리가 국회 담장을 넘지 못하는 현실을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21대 국회의 첫 번째 의제로 여성의 의제를 최우선에 놓겠다고 강조했다. 당 차원에서는 총선 후보 여성 30%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정개특위가 공직선거법 개정 의결을 약속했던 8월이 됐습니다.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 패스트트랙에 올려놨는데, 현재 관심 밖으로 밀려난 상황입니다.

“정개특위 2개월 연장해서 한 것은 심상정 정개특위원장을 교체한 것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개특위를 왜 연장했고 집요하게 심상정을 해고시키려 했는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선거제도 개혁을 좌절시키려 하는 자유한국당에 끌려다닐 시간조차 없습니다. 남은 열흘은 행동해야 할 시간입니다. 열흘밖에 안 남았는데 좌고우면한다면 우리는 반개혁세력의 공모자가 되는 것입니다. 8월 말까지 정개특위 차원의 선거제도 개혁안을 의결해야 하고 내년 총선을 위해 12월 말까지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해야 합니다.

자유한국당을 압박해야만 한국당이 말하는 합의 처리의 가능성이 그나마 열리게 됩니다. 저는 지난 초월회(국회의장과 정당 대표 모임)에서 황교안 대표에게 8월 말 선거제도 개혁을 의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한국당 차원의 선거제도 개혁안 논의는 지난해 12월 합의했던 5당 원내대표 합의의 원칙 안에서라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총선 국면에서 각 정당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배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각 정당이 생존경쟁이라는 명분으로 여성을 배제한다면 국민인 여성 유권자의 손에 의해 21대 총선에서 심판받을 겁니다. 사회적 약자의 눈치를 보지 않는 정치의 결말은 언제나 똑같았습니다. 정의당은 여성 정치 참여 확대의 한 가지 길이 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이루어내고자 앞으로도 앞장설 것이며, 이 과정에서 생존이라는 명목으로 타협하지 않을 것임을 밝힙니다. 패스트트랙을 탄 21대 총선이라는 기차는 반드시 여성의 일상이 정치 의제가 되는 종착역에 다다를 것입니다.”

미투운동이 한국사회의 전환점이라고 하지만, 정작 정치권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여성의 목소리가 광장의 외침에서 국회의 담장을 못 넘어서고 있는 현실에 정의당도 통감합니다. 미투운동은 성평등한 사회로 한 단계 발돋움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자, 고발과 외침을 넘어 입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치권을 압박해야 하는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OECD 회원국 내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28%인데 한국은 17%입니다. 미투운동이 정치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미투를 내 일처럼 받아들이고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여성 당사자가 많아져야 합니다. 그래야 ‘더 이상 성범죄를 고발할 일이 없는 사회’가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선거제도 개혁 등을 통해 여성 국회의원이 OECD 평균 수준 이상이 될 수 있도록 정의당이 정치의 최전방에서 노력하겠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의 여성 확대 전략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상정돼있는 선거제도 개혁안이 통과되면 국회에서 여성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정의당은 3.8세계여성의날’에 당 행사를 열어 ‘J-Wing 2020 프로젝트’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다수의 여성이 국회에 진출하자는 의미로 정의당이라는 날개에 여성들의 꿈을 달았던 프로젝트입니다. 여성 후보를 적극 발굴·지원할 계획이며 당대표 당선 직후 전략적으로 여성 청년을 당의 주요 직책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다수의 여성이 국회에 진출하는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을 위해 정의당이 앞장서겠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혐오를 부추기고 젠더갈등을 이용하려는 세력도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당은 어떻게 대응할 생각입니까?

“갈등은 동등한 지위의 두 상대가 대립되는 경우를 지칭합니다. 과연 ‘우리가 성 평등한 사회를 달성했는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단연코 아니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논의되는 이슈들은 ‘젠더갈등’이 아니라 ‘여성차별’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성평등은 정의당의 강령입니다. 정의당은 선거 과정에서 여성 후보가 30%의 권장 수준을 넘어 ‘확보’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두고 혐오를 부추기는 비상식적인 행위에는 확실한 당의 방침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지역구에서도 여성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당내 젠더의식 수준과 기반은 어느 정도에 도달했다고 평가하십니까. 노동개혁, 재벌개혁에, 성평등 사회 실현까지 주도할 수 있을까요.

“모든 사회 개혁은 연결돼 있습니다. 여성과 노동, 경제는 절대 떨어질 수 없고, 서로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없는 중요 의제입니다. 정의당은 작년 미투운동을 시작으로 최근 페미시국 집회까지, 지속적인 여성들의 외침을 듣고 21대 국회의 첫 번째 안건이 되게 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의제가 최우선에 놓여야 하고, 그 중요성을 먼저 실천하여 증명해 보이는 정치 주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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