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공공버스. ⓒ일간 라 레푸블리카
나폴리의 공공버스. ⓒ일간 라 레푸블리카

이탈리아 공공버스에서 산통을 시작한 임신부를 강제로 하차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받고 있다.

16(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부 나폴리에 사는 임부인 페데리카(28)는 출산을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고 길을 걷다가 갑자기 산통을 느꼈다.

다행히 자신이 평소 이용하는 버스가 병원으로 갔고 곧바로 버스가 도착했다. 페데리카는 산통이 점점 심해져 승차권을 살 여력 없이 버스에 올라탔다.

그러나 검표원이 페데리카가 승차권을 소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버스에서 내리게 했다.

출산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지만 검표원은 오히려 페데리카에게 벌금을 매겼다.

다행히 페데리카는 걸음을 옮겨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고 순산했다. 이후 버스회사에 이의를 제기해 당시 상황을 봤을 때 벌금을 물리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버스 회사 측은 “벌금을 취소할 수 있는 사유가 안 된다”며 이의를 철회했다.

1회 승차권 요금인 1.5유로(약 2천원)의 약 50배가량인 71유로(약 9만 5천원)를 벌금을 내게 된 것이다.

페데리카는 “산통이 있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고 부탁했음에도 응급실로 데려가거나 어떤 식으로든 도우려고 하기는커녕 벌금을 물리고 강제로 버스에서 내리게 했다. 이게 말이 되나”라며 호소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