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중심으로 불매 목록 퍼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뉴시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뉴시스

 

화장품 제조사인 한국콜마에 대한 불매운동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직원 조회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막말로 정부를 비판하는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되자 회사는 공식 사과했으나 불매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콜마는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OEM) 기업으로 제품을 디자인부터 완제품까지 개발한 후 화장품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국콜마 자체 브랜드를 비롯해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협력사 제품 리스트가 돌고 있다.

한국콜마 주요 협력사는 애터미, 지피클럽, 카버코리아, 미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이다. 이밖에도 다수의 중소·중견 화장품 회사 제품 상당수도 한국콜마에서 제조하고 있어 불매 리스트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7일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월례조회에서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었다. 영상에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이 담겼다. 해당 유튜버는 영상에서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고도 말했다.

영상에는 여성 비하 발언도 포함됐다. 해당 유튜버는 “사실 베네수엘라가 망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선거를 앞두고 시행한 반미정책 때문”이라며 “미국의 경제 보복으로 베네수엘라는 경제 파탄이 났는데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우리나라도 곧 그 꼴이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례조회는 직원이면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행사로 일부 직원들은 사내 익명 게시판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며 불매운동 조짐이 보이자 한국콜마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튜브 콘텐츠 시청을 임직원에게 강요했다는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한국콜마는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돼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가 언급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없었다”라며 “막말이 나오는 부분은 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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