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 변호사 트위터
이정렬 변호사 트위터
이정렬 변호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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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렬 변호사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8일 별세한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변호사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 고발 법률 대리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변호사는 윤 위원의 별세한 다음날인 9일 자신의 트위터에 고인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유가 본인상인 점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윤정주 위원이 방통위원직에서 빠진 건 참 다행이다”라고 짤막하게 썼다. 특정인을 지칭해 공개적으로 모욕하면서도 부연 설명은 하지 않았던 이 변호사는 이후 한 트위터 이용자가 “상세 해설을 기대하겠다”고 쓰자, “해설드릴 말씀 따로 없다. (고 윤 위원이) 이재명 지지자이다”라고 답변했다.

이 변호사의 글에는 조롱하는 것 아니나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트윗에는 “정치 이전에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 “반인륜적” 등의 댓글이 달렸다.

판사로 재직하던 2011년 당시 ‘가카새끼 짬뽕’이란 패러디물로 법원장으로부터 서면경고를 받았던 이 변호사는 2004년 서울남부지법 재직 시절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내려 주목받았다. 2013년 이웃집과 층간소음 다툼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법원을 떠났다. 이후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 소유라며 공직선거윤리법 위반이라는 집단 고발의 법적 대리인을 맡았다.

이 변호사가 윤 위원에 대해 이같은 글을 쓴 배경에는 지난해 10월 방심위 심의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가 진행자로 활동한 TBS라디오 ‘이정렬의 품격시대’에서 이재명 지사를 비하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방심위가 ‘주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윤 위원이 이재명 지지자이기 때문에 방심위가 이같이 결정했다는 게 이 변호사의 주장인 셈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온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이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 한국여성민우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온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이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 한국여성민우회

 

윤 위원은 성평등한 미디어,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해 20년 간 여성·언론 운동에 헌신해왔다. 2017년 7월 더불어민주당 추천으로 2018년 1월부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눈높이에서 차별없는 방송심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왔다.

한편 여성계는 고 윤 위원을 기리는 ‘꿈을 함께 꾸는 사람들’ 장례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장례는 ‘여성·언론운동·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장’으로 경기도 김포 뉴고려병원장례식장 특1호이며 발인 11일 오전 9시, 장지 인천 부평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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