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후견인제도 ‘마흐람’ 일부 폐지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우디 여성들의 시위 장면.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사우디여성혁명 페이스북
여성 인권 주장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 ⓒ여성신문DB·사우디여성혁명 페이스북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의 해외여행 제한을 연내 폐지할 계획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다수 외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2일 여성이 해외로 출국할 때 남성보호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마흐람 제도의 일부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21세 이상 여성이 남성 보호자의 동의 없이 여권을 신청하고 출국할 수 있다는 칙령을 발표했다. 사우디 국영방송 등 현지 언론은 SNS를 통해 사우디 여성들이 이번 조처에 기뻐했다고 3일 보도했다.

당국 발표 이후 사우디 여성들은 SNS를 통해 여권을 발급받는 방법과 항공권, 호텔 예약 등 여행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마흐람 제도는 사우디 여성들이 결혼·이혼, 여행, 사업 계약, 취업, 은행 거래, 병원 치료 등 법적 활동을 할 때 반드시 마흐람(남성 가족)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도다.

ⓒ트위터
ⓒ여성 최초의 주미 사우디 대사 리마 빈트 반다르 공주 트위터

여성 최초의 주미 사우디 대사 리마 빈트 반다르 공주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상담 협회에 여성을 포함하는 것부터 여성에게 운전면허를 발급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지도부가 성 평등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입증했다”면서 “새로운 규정은 역사적인 순간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여성의 해외 여행 자율화 외에도 사우디는 여성이 독자적으로 결혼과 이혼, 자녀의 출생 및 사망을 관청에 신고할 수 있게 하고 미성년 자녀의 법적 보호자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여성이 가족 관련 서류를 발급받고 주민등록증을 받을 수 있으며 자녀의 학교도 등록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새로운 규정들이 시행되는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우디는 남성 가족의 통제로 억압받는 여성의 국외 망명 등 여성 인권 문제로 비판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 허용, 같은 해 6월 여성의 운전 허용 등 점차 여성 권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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