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사죄 촉구·여성인권 외친
고 김복동 할머니의 삶
감독 "암 말기 판정 후에도
처절하게 싸운 사람"
다큐멘터리 8월 8일 개봉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서 겪은 일을 증언하기 시작한 1992년부터 여성인권운동가로 활약한 고 김복동 할머니. 그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싸운 27년간의 투쟁기 ‘김복동’이 개봉을 앞두고 지난 24일 언론시사회에서 첫 공개됐다.

다큐멘터리 ‘김복동’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받고자 애쓴 김복동 할머니의 모습을 집중 조명한다. 90세를 넘긴 후에도 전 세계를 돌며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하거나 ‘나비기금’을 설립해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돕고, 일본에서 차별받는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직접 방문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의 면모를 볼 수 있다. 또한 2015년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 이후 양국 정부에 강력하게 대항하는 학생, 시민들의 모습도 함께 담겼다.

‘김복동’은 ‘자백’, ‘공범자들’에 이어 뉴스타파가 기획·제작한 세 번째 작품이다. 뉴스타파 PD 송원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송원근 감독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 암 말기 판정을 받은 후에도 처절하게 싸우시면서 찾고자 했던 것이 무엇일까, 그걸 찾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21명에 불과한 가운데 '김복동'은 역사적 자료로서도 의미가 크다. 작품에 담긴 자료화면들은 격렬하고도 다양하며 그 양도 엄청나다. 영상자료는 2012년에 김복동 할머니와 연을 맺은 미디어몽구가 제공했으며, 뉴스타파는 제작 과정에서 400기가바이트 분량의 파일과 6mm 테이프 40개 분량의 영상자료 등 자료들을 대량 입수했다. 

특히 2015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 기습시위 장면 등 순간포착이 중요했던 화면에 대해 송 감독은 “각각의 사건들이 단편적으로 계속 발생한다. 당시에는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봤을 때 그 장면이 가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28일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는 1940년에 ‘위안부’ 강로 강제 징집됐다가 1948년 8월 15일 광복과 동시에 귀향했다. 1992년에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린 이후 일본 정부에 사죄를 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김복동’은 8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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