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니클로 본사가 자사 임원이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으며 한국의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유니클로의 사과는 지난 17일에 이은 두 번째 사과다.
이날 사과는 유니클로 한일 양사 공동명의로 발표돼 일본 유니클로 본사의 의중이 적극 반영돼 있다고 것이 회사 측 주장이다.
최근 한국에서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대응하는 차원의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일어난 상황이 일본 본사 야나이 다다시 회장에게도 보고가 이뤄졌으며, 야나이 회장도 사태가 심각함을 인지하고 진정성 담긴 사과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가 두 번째 공식 사과를 한 배경에는 불매운동이 매출에 실제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니클로는 지난 17일 에프알엘코리아를 통해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일본 유니클로 임원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회사 측은 “해당 내용은 지난 7월 11일 도쿄에서 진행된 실적 발표 중 미디어의 한국에서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언급됐다”라며 “당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였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앞서 패스트리테일링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에서 오랜 기간 (유니클로를)사랑해주고 계신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에 뿌리내린 것을 조용히 제공해 나가면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로 국내서 국내에서 유니클로 등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대되자 유니클로는 매장에 따라 판매량이 최소 30%, 절반 가까이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