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에 첫 여성 부기장이 탄생했다. 전미순(38) 부기장이 그 주인공이다.ⓒ에어서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에 첫 여성 부기장이 탄생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미순(38) 부기장이 그 주인공으로 지난달 첫 비행에 성공했다.

아담한 체구의 여성이 어떻게 조종사가 될 생각을 했을까. 전 부기장이 처음부터 조종사를 희망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특수교육학을 전공한 후 아랍에미리트 국영 항공사인 아랍에미리이트항공 캐빈 승무원으로 항공사에서 근무를 시작한 후 조종사에 도전한 특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2005년 대학 졸업 뒤 에미레이트에 입사하면 승무원에게 집을 준다는 제안 때문에 승무원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전 부기장은 승무원 교육을 받던 중 조종석에서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예뻐서 조종사를 꿈꿨다고 전해진다. 그는 에미레이트항공사와 3년 계약이 종료된 후 5년간 조종사 학교에 다니기 위해 돈을 모았다. 2016년 만 35세에 전 부 기장은 미국 텍사스 ‘Delta Qualiflight Flight school’라는 비행학교에 들어가 1년 4개월 간 300시간의 비행시간을 거쳤으며 조종사 훈련을 마쳤다.

마침내 조종사 자격증을 거머쥔 전 부기장은 2017년 말 한국으로 돌아 왔지만 항공사 취업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서류심사 탈락이 성별이나 나이 때문이 아닌가란 생각도 했다고 한다. 국내 항공업계조종사는 약 3000명으로 그 중 여성 조종사는 약 5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근 비행기 조종사에 도전한 여성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여성의 진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전 부기장은 “39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꿈을 이루고 첫 비행에 나섰던 짜릿함이 아직도 생생하다”라며 “에어서울의 최초 여성 조종사로서 안전운항을 기반으로 앞으로 더 많은 여성 파일럿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좋은 멘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항공기 조종사는 금녀의 영역이란 시각이 점차 바뀌고 있으며 국내 항공업계에 조종사 부족 현상이 심해져 여성 조종사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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