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 윌리엄스. ⓒ신화/뉴시스·여성신문
세레나 윌리엄스. ⓒ신화/뉴시스·여성신문

1877년 시작해 올해로 133회째를 맞은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앞으로 여성 선수들 이름을 부를 때 성(姓)에 호칭을 붙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영국의 올 잉글랜드 클럽은 8일(현지시간) 심판이 경기에서 승리한 여성 선수들의 성을 부를 때 결혼 여부에 따라 '미스(Miss)'와 '미시즈(Mrs)'를 붙였던 것을 앞으로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은 남성 선수에게만 결혼 여부에 따라 미스터(Mr)를 붙이지 않았었다.

경기를 승리한 여자 선수의 성을 부를 때 호칭을 붙이던 것은 보수적인 윔블던의 오랜 전통이었다. 여자 선수들의 성 호칭이 논란이 된 건 지난해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이 대회에 출전하면서다. 심판은 윌리엄스가 경기에서 승리하면 “미시즈 윌리엄스”라고 불렀다. 윌리엄스가 당시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조명됐다.

올 잉글랜드 클럽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시대에 맞춰 바뀌어왔다”며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승리한 헤더 왓슨(영국)은 “평등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윔블던의 전통이 아주 독특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했다”며 “오랜 시간 존재했던 전통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