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2 '악플의 밤’ 방송화면 캡쳐
JTBC2 '악플의 밤’ 방송화면 캡쳐

배우 겸 가수 설리가 방송에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한가운데 이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SNS 속에서 보이고 있다.

설리가 출연한 JTBC2의 새 예능 ‘악플의 밤’(연출 이나라)은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과 직접 대면해 이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밝히는 토크쇼다. 지난 21일 방송된 첫 회는 MC 특집으로 MC인신동엽‧김숙‧설리‧김종민이 악플을 공개했다.

이날 설리는 “기승전 노브라 그냥 설XX”라는 악플에 “내게 브래지어는 액세서리다. 오늘도 그 액세서리를 하지 않았다”고 발언을 했다.

그는 “(브래지어 착용 문제는) 개인의 자유”라고 밝혔다. 이어 “브래지어 자체가 와이어가 있어 소화도 안 되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나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게) 편안해서 하지 않는 것이고 그게 자연스럽고 예쁘다는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힘입어 탈브라를 응원하는 여성단체의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한국여성민우회는 방송 이후 트위터에서 ‘#브라는_액세서리다’ 해시태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긴급액션사이렌 탈브라’라는 주제로 “탈브라 응원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들은 #브라는_액세서리다 해시태그와 함께 탈브라 후기를 적어주세요”라는 게시물을 25일 올렸다. 현재 해당 트윗은 약 247회 리트윗된 상태다.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는 “탈브라·탈코르셋 논의는 페미니스트 사이에서 계속적으로 있었다”며 “브래지어는 몸에 압박을 줘 건강에 좋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의 가슴은 가려야 하고 것으로 인식된다”며 “‘탈브라’의 중심에 있는 설리의 의견을 지지하는 것과 함께 사회적으로도 논의될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시태그를 통해 우리의 움직임을 퍼트리며 탈브라를 했던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위터 이용자들은 ‘#브라는_액세서리다’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지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학창시절 소화가 안 되고 하루 한 번씩 속이 꼬여서 토하는 게 내 체질 문제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이후로 몇 년간, 한 번도 소화 문제로 토를 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너무 당연한 말이다. 아니 사실 액세서리보다 못한 거 같다”며 “액세서리는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면 ‘예쁘다’ 칭찬이라도 받지 브라는 꼭 하고 다니라면서 어깨 끈이라도 보이거나 브라가 비치면 질겁을 한다”고 했다.

한편 설리는 2016년쯤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옷을 입은 모습을 게재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 “선정적이다”,“노이즈 마케팅이다”라며 비난을 했다. 하지만 설리는 이러한 논란에도 지속적으로 노브라 사진을 올렸다. 이날 방송에서 설리는 그 이유에 대해 “‘노브라’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거(노브라) 생각보다 별거 아니야라는 말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