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들 “4시간 자며 음란채팅… 감시당해 죽지도 못해”
탈북 여성들 “4시간 자며 음란채팅… 감시당해 죽지도 못해”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9.06.11 15:25
  • 수정 2019-06-12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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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CNN 보도
“주요 고객은 한국인들”
ⓒCNN
ⓒCNN 갈무리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음란 화상채팅을 하는 조직에 붙잡혀 있다가 탈출한 탈북 여성들의 사연이 미국 CNN에 소개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CNN은 탈북 브로커에게 속아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수년 간 한 곳에 갇힌 채 음란 화상 채팅으로 돈벌이에 투입된 이유미·광하윤 씨(이상 가명)가 지난해 10월 동남아시아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씨는 북한 조선노동당 하급 간부 자녀로 경제적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부모와의 불화 때문에 탈북을 결심했다. 5년 전 식당에서 일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한 브로커에게 500~1000달러(약 59만원~118만원)을 주고 7명과 함께 중국으로 건넜다.

브로커의 약속은 거짓말이었다. 이씨를 옌지에서 약 50km 떨어진 4층짜리 건물로 데리고 갔다. 이씨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중국 음란 화상채팅 조직에게 3만 위안(약 510만원)에 팔린 상태였다. 그는 6개월에 한 번씩 외출할 수 있었다. 2015년 배수관을 통해 탈출을 하다가 떨어져 실패했다.

광씨는 17살이던 2012년 중국으로 건너갔다. 어머니와 할머니가 암에 걸려 치료비를 벌기 위해서였다. 이씨와 같은 방을 쓴 그는 하루에 4시간만 자며 음란 화상채팅을 했지만 돈을 받지 못했다. 불평하면 구타를 당했다.

이들에 따르면 음란 화상채팅의 주요 고객은 한국인들이었다. 이씨는 “대화만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 이상을 원했다”며 “내게 외설적인 포즈를 취하거나 옷을 벗은 상태로 내 몸을 만져야 했다. 그들이 원하는 걸 전부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1000번 이상 죽고 싶었지만 감시를 당하고 있어서 그럴 수 없었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한 남성이 이씨와 광씨가 탈출할 수 있게 도왔다. 이 남성은 이씨에게 탈북자 지원 단체 ‘두리하나’ 대표인 천기원 목사의 연락처를 줬다. 결국 지난해 10월 이 단체의 도움으로 이씨와 광씨는 중국 국경을 넘어 동남아시아로 도피했다. 현재 한국 입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여성들에 대한 인권 유린은 심각하다. 지난달 20일 ‘한국미래계획’(KFI)이 발표한 ‘성 노예: 중국에서 북한 여성과 소녀들의 매춘, 사이버 섹스 및 강제 결혼’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여성들을 착취해서 벌어들이는 규모가 연간 1억 500만달러(약 12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9세 아동도 불법 화상채팅에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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