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포럼 – 공부의 모든 것]

에듀테크포럼 회원사들이 돌아 가며 재능기부로 기고하는 글입니다. 다양한 사교육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독자들께 도움 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은 여성신문의 공식적인 의견과 무관합니다 <편집자 주>


운동과 공부, 병행하면 실패할까?

 

어렸을 때 축구를 좋아했고 소질도 있었는데, 그거 하려면 공부에 방해 받으니 안 된다. 넌 대학 가야 한다며 부모님이 축구를 못 하게 하셨어요.”

@unsplash.com
@unsplash.com

우리 부모세대들은 이런 얘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느라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을 부모들은 자랑스러워 했다. 과연 그게 맞는 말일까? 과연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지 않고 공부만 하면 우리는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을까? 반대로 축구만 열심히 하면 선수로 성공할 수 있을까?

데이터를 보면, 유소년 시절부터 줄곧 운동만을 전문적으로 배워 프로선수로 크게 성공하는 케이스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유는, 운동을 배우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각만큼 축구를 잘 하지 못 할 수도 있고, 부상으로 인해 경력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최근의 연구들에 따르면, 운동을 하면 뇌가 더욱 활성화되어 공부에 더 몰입하고 학업 성과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미국이나 유럽 등 스포츠 선진국에서는 운동선수라 해도 운동에만 인생의 100%를 쏟아 붓도록 하지 않는다.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기별 가장 효과적인 훈련 양을 정하여 그 시간에 집중하고, 그 외 시간에는 개인 발전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프로선수라 해도 하루 24시간 훈련이 아니라, 하루 2시간이라도 효과적이고 강도높은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축구가 상대적으로 인기 종목이 아닌 미국에서도, 생활 축구는 인기가 높다. 자녀의 축구를 위해 차로 데려다 주고 기다렸다 데리고 오는 열정 엄마를 ‘축구 엄마 Soccer Mom’이라 부를 정도이다. 그래서 유소년은 물론 대학 리그까지 많은 팀과 선수들이 추구를 즐긴다. 우리 나라와의 차이는, 대학 리그의 선수들 역시 축구에만 집중하기보다 축구와 학업을 병행하며, 자신의 가치와 경쟁력을 균형적으로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축구선수는 축구만, 공부할 사람은 공부만 하는 식으로 중학교부터 갈라지는 우리 나라와는 매우 다르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이들은 프로 선수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스포츠 업계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고, 사회 그 어떤 영역이라도 뛰어들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Steven Gerrard @liverpoolfc.com
Steven Gerrard @liverpoolfc.com
Trent Alexander Arnold @liverpoolfc.com
Trent Alexander Arnold @liverpoolfc.com

축구를 온 국민이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유럽의 경우에도 선수 양성 시스템을 보면 오로지 ‘축구’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축구를 잘 하는 훌륭한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이지 ‘축구만 잘 하는 선수’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도전하고 있는 리버풀 FC 구단은 축구 종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무대 내에서도 12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클럽이면서 훌륭한 선수들을 키워내는 양성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과거 로비 파울러, 스티븐 제라드를 비롯하여 현재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인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까지 리버풀의 유소년 축구선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선수들이다.

리버풀 FC 구단’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오랜 기간 동안 그들이 지키고 발전시켜온 철학 ‘리버풀웨이 The Liverpool Way’가 있기 때문이다. 리버풀웨이는 단순히 축구 선수로서 성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한 사람의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인생 철학이다.

야망(AMBITION), 헌신(COMMITMENT), 품위(DIGNITY), 단합(UNITY)’ 이 네 가지의 핵심 가치는 유소년 시절부터 성인으로 성장하는 동안, 리버풀 FC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실천해야 하는 가치관이며, 이런 가치관 하에서 훈련 받은 선수들은 운동에만 집중하고 승부만 추구하며 성장한 선수들에 비해 훨씬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다. 그래서 리버풀 FC는 축구팀일 뿐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훌륭한 인간을 키워내는 학교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리버풀FC 아카데미 코리아에서 훈련에 집중하는 아이들 @unsplash.com
리버풀FC 아카데미 코리아에서 훈련에 집중하는 아이들 @unsplash.com

자녀의 어린 시절에 꿈과 목표를 올바르게 설계하도록 돕는 것은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프로선수로서 성공하는 것, 공부 잘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을 갖는 것 모두 멋진 목표이다. 다만 그 모두에 균형적 훈련이 필요하다. 운동만 한다고 좋은 선수가 되는 것도 아니고, 공부만 한다고 좋은 직장을 갖는 것도 아니다. 운동을 잘 하기 위해서도 공부가 필요하고,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도 운동이 필요하다. 우리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더 많은 진로의 선택지를 얻어내기 위해서도 운동과 공부는 병행되어야 한다.

 

박주열 대표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성장하였고, 축구 선수를 목표로 하다 부상으로 목표를 접고 학업으로 돌아와 학사, 석사 학위 및 회계사 자격증 취득함.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현재 Liverpool FC International Academy Korea 대표로서, ‘The Liverpool Way’를 바탕으로 세종/대전/수원 지역 내 축구교육을 하며, 축구 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https://liverpoolfcacademy.co.kr

@리버풀FC아카데미코리아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