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영화·웹툰·유튜브 절반 이상
담배·흡연 장면 노출
유튜브에선 교복 입고 담배 피는 영상도
“제작자들의 협조 필요”
국내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와 영화, 웹툰, 유튜브 절반 이상에서 담배·흡연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드라마, 영화, 웹툰 유튜브 등 오락매체에서의 담배·흡연 장면 등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중 TV드라마에서 53.3%, 영화에서 50.4%, 웹툰의 50%, 유튜브의 72.7%에서 담배·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2017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조사한 15개 TV드라마 중 담배·흡연 장면이 등장한 8작품 모두 15세 이상 관람가였다. 지상파가 1작품이었고 케이블이 3작품, 종편이 4작품이었다. 등장횟수는 지상파 드라마가 평균 5회, 종편 드라마 평균 4회, 케이블 드라마는 14.3회였다. 특히 청소년이 흡연하는 장면이 2회 방영됐다. 현재 TV에서는 흡연장면은 담배 부분에 블러(Blur) 처리를 하고 있지만 흡연 시퀀스 자체는 계속 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조사한 영화 125편 중 63편에서 담배·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15세 관람가 영화의 68.6%, 12세 관람가의 34.9%, 전체관람가의 5.6%에서 담배·흡연 장면이 나왔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92.3%에서 담배·흡연 장면이 나와 가장 높았다. 21편의 영화에서 담배상표를 쉽게 식별할 수 있었다. 1편에서는 청소년이 직접 흡연하는 장면도 있었다.
주요 포털사이트 연재된 42개 웹툰 1537편중에서는 절반인 21개 작품에서 담배·흡연 장면이 나왔다. 담배 제품의 직접 노출은 7편이었다.
담배를 다루고 구독자가 1000명 이상인 11개 채널의 1612개 유튜브 영상을 조사한 결과 72.7%(1172개)에서 담배·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이중 86%(1008개)에서 유튜버가 직접 흡연하고 있었다. 흡연 장면이 있는 영상의 99.7%(1168개)는 전체 이용가로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볼 수 있었다.
정영기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오락매체를 통해 담배 및 흡연 장면이 지속적으로 청소년에게 노출되면 청소년의 흡연시도 가능성이 높아지거나 흡연에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하는 등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TV, 영화, 인터넷 방송, 웹툰, 유튜브 등 모든 매체에서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등급의 경우 담배 및 흡연 장면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작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