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에서 첫 여성 대통령으로 진보 성향의 환경운동가이자 변호사인 주사나 카푸토바가 선출됐다.
3월 31일 BBC에 따르면 카푸토바는 이날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결과 연립정부 여당의 마로스 세프코비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을 제치고 지지율 58%로 당선을 확정했다.
카푸토바는 “결과에 매우 기쁘다. 국민들로부터 강력한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말했다.
45살의 카푸토바는 정치적 경험이 별로 없지만 주류 정치인들의 부패에 질색한 유권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어 당선에 성공했다. 카푸토바가 속한 ‘진보적 슬로바키아(Progressive Slovakia)’는 신생 정당으로 총선을 치른 경험이 없이 의석조차 없다.
그녀는 고향 페지노크의 유독 쓰레기 폐기 업체를 상대로 14년 간 소송을 벌인 끝에 승리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 소송으로 카푸토바는 2016년 골드만 환경상을 수상했다.
두 자녀를 둔 이혼 경험이 있으며 동성애 권리를 옹호하고 있다. 또 보수적 가톨릭 국가인 슬로바키아에서 낙태 금지에 반대하고 있다. 카푸토바는 2017년 전 독재자 블라디미르 메시아르 총리에 대한 사면을 백지화시킨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안드레이 키스카 현 대통령은 재선 도전에 나서지 않고 카푸토바를 지지했다.
키스카와 카푸토바는 지난해 피코 행정부 사퇴를 불러 온 탐사보도 언론인 얀 쿠시아크와 그의 여자친구 살해 사건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거리시위를 함께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