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3차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중 밤 청와대 인근 내자동 로터리에서 밤 10시경 경찰 버스에 올라간 시민과 경찰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2016년 11월 12일 열린 3차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중 밤 청와대 인근 내자동 로터리에서 밤 10시경 경찰 버스에 올라간 시민과 경찰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는 촛불혁명 당시의 “비폭력”을 외쳤던 소녀들을 떠올리면서 “3·1운동 비폭력 평화운동의 부활”이라고 1일 평가했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한 전 부총리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3·1운동의 의미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부총리는 “3.1 운동의 아주 감동적인 측면”으로 “비폭력과 전 민족적, 민중적, 자발적인 참여”라면서 “헌병이 총칼로 다스리는데도 돌을 던졌다든지 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 그저 독립 만세만 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부총리는 3·1운동과 2016년 촛불혁명의 공통점을 소개했다.

“그 촛불명예혁명. 왜 명예혁명운동이냐 제가 체험한 게요. 하루가 차벽으로 막혀있는데 남자들이 차벽으로 뛰어올라가서 청와대로 이제 막 진군할 것처럼 하니까 옆에 있던 소녀들이에요.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대학생인지 알 길이 없는데 ‘내려와, 내려와, 내려와’ 그러니까 올라가던 남자들이 처음에는 안 내려왔어요, 안 내려오니까 ‘비폭력, 비폭력, 비폭력.’ 그랬어요. 그러니까 스르르 내려왔어요. 그때 내가 깨달은 게 야, 이게 3.1 운동 비폭력 평화 운동의 부활이구나.”

또 3·1운동은 영국 제국주의와 싸웠던 인도의 간디와 간디의 참모인 네루, 훗날 베트남의 주석이 된 호치민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갇힌 네루가 딸에게 썼던 편지를 모아서 만든 책『세계사 편력』2권에 ‘코리아가 있다. 너도 이제 갓 학교 나온, 대학교를 나온 젊은 여성들, 소녀들이 그 일에 앞장섰다는 사실을 안다면 너도 감동할 것이다’라는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1일 전남 구례군의 더케이 지리산가족호텔 대연회장에서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1일 전남 구례군의 더케이 지리산가족호텔 대연회장에서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