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여성계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조재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여성계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조재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5대 프로스포츠 여성 선수 37%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회장 정운찬)과 5대 프로스포츠, 7개 프로연맹(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야구위원회, 한국농구연맹, 한국여자농구연맹, 한국배구연맹, 한국프로골프협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소속 선수, 코칭스태프, 직원 전원, 치어리더, 체육기자 등 총 8035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실태조사를 하해 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프로스포츠 종사자만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응답자는 927명이었다. 중복 응답이 가능했다.

‘입단 이후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전체 응답자는 14.2%이었다. 이 중 여성 응답자는 37.3%이었다. 남성 응답자는 5.8%였다. 선수 중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15.9%가 입단 이후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었다. 여성 응답자는 37.7%였고 남성 응답자는 5.8%였다.

‘최근 1년간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중 4.3%(여성 응답자 11.9%·남성 응답자 1.5%)였다. 이 중 선수는 4.9%였다. 여성 응답자가 11.3%였고 남성 응답자는 1.7%였다. 유형별로는 입단(종사) 이후 언어적·시각적·기타 성희롱이 12.7%(여성 응답자 33%·남성 응답자 5.1%), 육체적 성희롱은 4.3%(여성 응답자 12.9%·남성 응답자 중 1%), 온라인 성범죄는 1.1%(여성 응답자 4%·남성 응답자 0%)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내부 또는 외부 기관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4.4%에 불과했다. ‘주변 동료 및 지도자에게 알렸다’는 응답은 29.4%였다. ‘내·외부 기관에 신고도 하지 않고 주변 동료 및 지도자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는 응답은 69.5%에 이르렀다.

선수들이 답한 가해자 중에서는 코칭스태프가 35.9%로 가장 많았다. 선배 선수(34.4%)가 뒤를 이었다. 가해 장소는 회식자리(50.2%), 훈련장(46.1%) 순이었다.

문체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프로연맹과 협의해 지난 1월 25일 발표한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대책’ 수준의 후속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향후 스포츠혁신위원회(위원장 문경란)의 대책이 발표되면 후속 대책을 보완할 예정이다.

각 프로연맹의 상벌 규정을 개정하여 성폭력(강간, 유사강간, 이에 준하는 성폭력, 중대한 성추행) 가해자의 영구제명을 추진한다. 성폭력 은폐를 시도한 구단·지도자에 대한 처벌 규정 신설을 권고한다.

이번 성폭력 실태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무기명 전수조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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