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미숙

신예작가 정원의 장편 만화로, 웹툰의 후반부 설정과 내용을 수정해 출간했다. 이름으로 인해 학교에서 ‘미숙아’라고 놀림 받으며 의지할 데 없이 외롭고 쓸쓸하게 성장하던 주인공 ‘장미숙’의 십 대 시절을 그렸다. 2000년대 초까지 한국의 풍경을 섬세하게 재현한 그림과 강렬한 화법의 대사가 돋보인다.

정원/창비/1만5000원

 

퍼스트 러브

아나운서 지망생 칸나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보도되고, 화자이자 임상 심리 전문가인 유키가 사건의 논픽션 집필을 의뢰받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인물들이 어린 시절 겪었던 왜곡된 애정과 무책임한 방임을 살인 사건의 표면 위로 올리면서 이들이 과거와의 진정한 화해로 나아가거나,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시마모토 리오/김난주 옮김/해냄/1만5000원

 

하늘의 독립군 권기옥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권기옥의 삶을 그려낸 동화다. 딸로 태어나 ‘어서 가라’고 이름이 ‘갈네’였던 권기옥이 최초의 여성 비행사가 되기까지, 식민지 백성에서 무장투쟁 독립운동가가 되기까지 걸어간 진취적인 삶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정란희/김선배 그림/하늘자연/1만3000원

 

독립선언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평가받는 3개의 독립선언서인 ‘3·1독립선언서’, ‘2·8독립선언서’, ‘대한독립선언서’를 수록했다. 3·1운동의 세계사적 의미를 되짚어보기 위해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받은 미국, 아일랜드, 베트남의 독립선언서도 실었다.

가갸날 엮음/가갸날/1만1000원

 

여성과 몸

사회학, 법학, 철학 등 다양한 전공의 저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이용되는 여성의 몸이라는 현상을 짚어보았다. 출산과 노동 모두에게서 희생당하는 여성, 성적 대상으로 소비되는 여성 등 사회현상으로서의 여성 차별을 고찰한다.

경상대학교 여성연구소/소명출판/1만7000원

 

육아는 방법이 아니라 삶의 방식입니다

기계문명과 소비주의를 거부하고 수백 년간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지켜 온 아미시(Amish)인들의 육아 지혜를 담았다. 육아마저 경쟁으로 변해버린 현대 사회에서 부모가 아이를 키우기에 앞서 어떤 자세를 갖고 살아야 하는지 근본적인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세레나 밀러, 폴 스터츠먼/강경이 옮김/판미동/1만6800원

 

당신의 아들은 게으르지 않다

저자는 다수의 평범한 10대 남자아이들은 학교생활을 잘하고 싶어 하면서도 실패하거나 무능해 보일까 봐 두려워서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춘기 아들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급진적인 변화와 사회가 요구하는 ‘남자다움’의 압박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그들의 내면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애덤 프라이스/김소정 옮김/갈매나무/1만5000원

 

동물을 만나고 좋은 사람이 되었다

저자에게 반려동물과 산다는 건 그들이 인간과 다르지 않다는 걸 배우는 과정이다. 길고양이도, 동물원의 동물도, 농장 동물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인식의 확장을 겪게 되며 약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반려동물 덕에 생긴 불편함도 기쁘게 감수하게 만드는 힘에 대해 쓴 책이다.

김보경/책공장더불어/1만2000원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

‘성격이 직업이 된 사람’, 장애인 인권 변호사 김예원이 들려주는 영화보다 재미있는 현실 인권 이야기, 장애인이어서가 아니라 가치관대로 살다보니 장애인 인권 변호사가 되었다는 그는 영화를 통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을 사는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 속의 차별과 편견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글 김예원/그림 버닝피치/이후/1만4000원

 

마르크스

지난 150년간 정치·경제·사회적 담론을 형성하고 주도했던 마르크스의 이론. 작가는 마르크스와 그의 사상이 오늘날의 정치와 사회에 여전히 유효한지 살펴본다. 마르크스의 방대한 저작에 깔려 있는 일관된 관점을 사전 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며 마르크스의 영향과 그가 내놓은 예측을 평가해 현실적 전망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피터싱어/노승영/교유서가/1만3000원

 

선생님, 3·1 운동이 뭐예요?

스마트폰은 물론 전화도 거의 없던 시절 어떻게 많은 사람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두 달이 넘게 거리에서 독립 만세를 외칠 수 있었을까?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어준 소중한 역사,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3·1 운동의 배경, 의미, 전개 과정에 대해 어린이가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어린이의 눈높이로 알려준다.

글 배성호, 최인담/그림 김규정/철수와영희/1만2000원

 

가만한 나날

2015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김세희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작가는 작품을 통해 연애 관계와 회사 생활, 이 두 가지의 삶의 구간을 함께 걷고 뛴다. 연애와 이별의 구간에서는 처음 세상을 ‘혼자’ 대면할 때의 슬픔과 기쁨, 어렵고 벅찬 성장의 순간을, 회사 생활에서는 무르고 번지더라도 쓴 자국이 남는 흑심같은 마음들을 기억하게 해준다.

김세희/민음사/1만2000원

 

만만찮은 여자들

누가 뭐래도 자기 뜻대로 삶을 살아내며 한 시대의 아이콘이 된 여성 29명의 인생수업이 펼쳐진다. 책 속 소개된 인물들은 여자가 ‘예’라고 답하길 기대하는 세상에서 ‘아니’라고 말했고, 여성에겐 질문조차 하지 않는 세상에 ‘예’라고 답했다. 작가는 불안전하되 우아하고, 헝클어졌으되 영광스러운 이들의 삶을 통해 여성들에게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 교훈과 영감을 전한다.

개런 카보/박다솜/모멘토/1만7000원

 

신여성(新女性)

주어진 운명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지키고자 커다란 선택을 했던 인물들이 소설 속 나타난다. 100년 전 조선의 여성작가들이 탄생시킨 여성작가에 의한, 여성독자를 위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신여성은 식민지 조선에서 근대사회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존재이자 혁명적인 존재였다. 글을 읽고 쓰는 욕망을 포기하지 말자. 신여성들의 삶과 글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

백신에, 이선희, 나혜석, 강경애, 김명순, 임순득, 지하련/에오스/1만4000원

 

그래서 좀 쉬라고 호르몬에서 힘을 살짝 빼준 거야

사춘기만큼이나 질풍노도의 시간인 갱년기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위로의 책, 저자는 삶이라는 힘겨운 시간을 살아내느라 몸도 마음도 지친 까닭에 자그마한 감정의 자극에도 쉽게 감상에 빠져들 준비가 되어 있는 한 무리의 갱년기 인간들의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통해 유쾌하고도 막돼먹은 위로를 건낸다.

막심 레오, 요헨 구취/원성철/모래의 책/1만3800원

 

혼자를 권하는 사회

현대사회 연구 주제 1순위인 ‘고독’에 대해 임상심리치료사이자 정신분석학자가 풀어낸 관계의 해법을 담았다. 혼자이기를 원하다가도 막상 혼자가 되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혼자와 함께 그 중간 어디쯤에서 늘 헤매는 이들을 위한 심리학 수업책이다. 작가는 나와 타인, 나와 세상 사이에 긍정적인 연결고리를 세울 수 있도록, 우리에게 고독을 힘으로 바꿀 수 있도록 인도한다.

모니크 드 케르마덱/김진주/생각의길/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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