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으로 닮은’ 여성의 이름으로

‘3·8 세계여성의 날’ 95주년을 맞이해 여성계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대학로 마로니에 등에서 “성매매방지법 제정·반전평화·양성평등한 예산확보”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1908년 3월 8일 뉴욕에서 여성노동자들의 권리찾기가 시작된 이래 여성권익에 대한 많은 성과가 있었으나 아직까지 차별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여성’임을 자각한 순간 운명처럼 여겨지는 불행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님을 인식함으로써 굴레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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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연합과 서울여성의전화는 지난 4일 명동에서 ‘가정폭력 추방’퍼포먼스를 열었다. <사진·민원기 기자>

올해는 특히 남북여성들이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민족대회’에서 ‘한반도 반전평화 여성선언’ 내용을 합의, 8일 행사에서 발표하고 세계 여성 평화단체들과 연대할 것을 약속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 등 여성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의 시정을 촉구하는 전국 걷기대회를 실시, 7일 국회 앞에서 선포식을 갖고 8일과 9일 9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했다.

또한 8일 장애여성공감, 한국여성성적소수자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 부산여성성적소수자인권센터, 여성주의커뮤니티 언니네 등 15개 인권단체와 성소수자 여성모임들로 이뤄진 ‘다름으로닮은여성연대’가 출범, ‘색다른 어울림 3·8 여성 무지개 시위’를 벌여 주목을 끌었다.

이들은 “성별·성정체성·장애·나이 등 ‘다름’으로부터 비롯되는 시선과 세상에 저항할 것”이라며 “다름을 여성들의 힘으로 결집시켜 모든 차별과 폭력이 없어지는 날까지 연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정기 수요시위를 통해 “전쟁 위기는 전쟁으로 인해 인생을 강탈당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특히 공포스럽게 하고 있다”며 “일본이 피해자들에게 공식사과하고 미국은 전쟁음모를 중지,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나신아령 기자arshi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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